롯데그룹의 지주사부터 건설·호텔 등 주요 계열사들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현금 확보와 재무 건전성 제고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롯데지주(004990)·건설·호텔이 지난달 각각 2750억 원, 3500억 원, 1800억 원씩 신종자본증권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롯데건설은 이달 말 35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채무 상환, 운영, 타 법인 증권 취득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롯데지주는 공시를 통해 2000억 원은 롯데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 주금 납입에, 750억 원은 채무 상환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호텔롯데와 롯데건설은 각각 1000억 원, 3500억 원씩 채무 상환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발행 금액은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신종자본증권은 통상 만기가 30년 또는 50년으로 매우 길어 시장에서는 영구채로 분류한다. 일반 회사채와 다른 점은 일정 수준 이상 자본 안정성 요건을 충족하면 회계 처리 과정에서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이다. 이에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동시에 꾀할 수 있어 자금 조달 수단으로 신종자본증권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일반 회사채보다 금리 레벨이 높기 때문에 조달 비용 부담이 크다는 우려도 있다.
롯데그룹의 경우 롯데건설이 지난해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과정에서 미매각을 기록하는 등 시장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의 우량 계열사만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등이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올해에는 롯데웰푸드가 이달 중순께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실제 지난해 롯데그룹의 공모 회사채 발행 규모는 2조 5240억 원으로 전년(4조 870억 원) 대비 38.2% 감소했다. 반면 사모 회사채 발행액은 같은 기간 9250억 원에서 1조 5000억 원으로 늘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주요 공모채 발행사인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보유 현금으로 채무를 상환하거나 주가수익스와프(PRS) 등 자금 조달 방식을 다양화했기 때문”이라며 “사모의 경우 외국계 은행과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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