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포트폴리오 기업인 SK마이크로웍스솔루션즈의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며 본격적인 원매자 물색에 나섰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최근 SK마이크로웍스솔루션즈 매각 주관사로 UBS와 국내 대형 회계법인 한 곳을 선정했다. 한앤컴퍼니는 UBS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원매자를 물색하는 한편, 국내 전략적투자자(SI)와도 접촉하는 투트랙 전략을 병행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의 매각가를 2조 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SK마이크로웍스솔루션즈는 SKC의 특수필름사업부가 모태로, 2022년 SKC가 물적분할한 뒤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당시 한앤컴퍼니는 모회사(SK마이크로웍스)와 함께 가공 자회사 SK마이크로웍스솔루션즈)를 함께 인수한 뒤 이번에 가공 자회사만 매물로 내놨다. 한앤코는 지난해 SK마이크로웍스솔루션즈의 기업공개(IPO) 추진을 본격화하며 조직 정비에 나섰으나 디스플레이 소재 기업에 대한 시장 평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매각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광학·산업용 필름 생산 기반을 마련한 곳이다. 최근 매출액이 4400억 원 안팎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수익성이 뚜렷하게 강화되고 있다. 2024년 매출은 4448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213억 원이다. 27%가 넘는 EBITDA 마진으로 업계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익성이다.
잠재 인수 후보군은 매우 넓을 것으로 보인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 수요를 선점하려는 글로벌 소재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중장기적으로 OLED 커버필름·광학필름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가공 공정까지 일괄 확보하려는 기업에게는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는다. 국내외 전자부품 업체 역시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을 조립하고 모듈 형태로 만드는 과정에서 필름 가공은 빠질 수 없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FI들의 관심도 높을 전망이다. 이미 입증된 현금창출력과 글로벌 완성전자 업체들을 기반으로 한 매출 구조, 낮은 설비투자 부담 등은 PEF 입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조건이다. 다만 OLED와 LCD 시장이 업황에 따라 크게 흔들리는 데다, 업의 특성상 고객사가 새로운 공급업체를 받아들이는 절차가 까다로운 점은 투자자들에게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거래가 본격화될 경우 인수 경쟁이 불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디스플레이 공급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급 패널 중심의 재편 흐름이 이어지면서 고부가 필름 가공 역량은 여전히 전략적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높은 현금창출력과 글로벌 패널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점 등을 감안하면 SI뿐 아니라 FI 모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매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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