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당초 내달로 예정됐던 BNK금융지주에 대한 현장 검사를 22일 착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을 겨냥해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공개 질타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진 BNK금융에 대한 현장 검사에 돌입했다. 내달 현장 검사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시기를 대폭 앞당겼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를 통해 이사회가 빈대인 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하는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없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이다. 또한 이찬진 금감원장이 지적해 온 이사회 운영 전반에 대해서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내달 중순 금감원 팀장 이하 실무진 인사도 예정돼 있는 만큼 검사 기간은 2주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이 대통령은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문제를 공개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가만 놓아두니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며 계속 지배권을 행사한다”며 “은행장 했다가, 회장 했다가 10~20년 해먹고 그런다”고 직격했다.
이번 금감원의 검사는 BNK금융 차기 회장 선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빈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야 차기 회장에 공식 취임하게 된다. 검사 결과에 따라 금감원의 문제 제기가 나올 경우 변수가 돌출할 수 있는 셈이다.
금감원의 검사가 BNK금융에서 그치지 않을 수 있어 주요 금융지주들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한·우리금융지주도 회장 선임 작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내년 1월까지 개선 과제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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