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가 폴란드에 이어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유럽 최전선’ 에스토니아에 진출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1일(현지 시간) 에스토니아와 4400억 원 규모의 천무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에스토니아 탈린시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한노 페브쿠루 에스토니아 국방부 장관, 카트리 라우셉 에스토니아 방위투자청장대행과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 강경성 KOTRA(코트라) 사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천무 6대 및 사거리 80㎞·160㎞·290㎞ 유도미사일 3종 등을 에스토니아에 공급한다. 유럽의 ‘방산 블록화’에 대응해 에스토니아 현지 기업과 천무의 일부 부품 생산 및 유지·보수·정비(MRO) 등 현지화 작업도 추진한다.
천무의 에스토니아 수출은 K9 자주포 수출 및 운용에서 검증된 기술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방산 외교가 시너지를 발휘한 결과다. 특히 10월 한국과 에스토니아 국방부가 천무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양국 정부의 강력한 국방 협력 의지가 계약 성사에 지원군이 됐다.
에스토니아는 동쪽 끝 나르바강을 경계로 러시아와 마주하고 있다. 앞서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역사적 러시아 영토”라고 언급해 긴장감을 조성했던 나르바 지역은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유럽의 안보 불확실성이 커지자 국방령 강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수출 계약을 교두보 삼아 노르웨이·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틱 및 북유럽에도 천무 솔루션을 본격 선보여 K9을 잇는 ‘K방산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라우셉 에스토니아 방위투자청장 대행은 “급변하는 안보 환경에서 강력하고 신속한 대응 능력 확보는 에스토니아 안보의 최우선 과제”라며 “천무 도입은 에스토니아 방위력을 한층 격상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K9 자주포에 이어 한화의 방산 솔루션을 다시 한번 신뢰해 준 에스토니아 정부와 군에 감사드린다”며 “한국 정부와 함께 새로운 수출 시장 개척을 이뤄내 지속 가능한 K방산의 성장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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