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투자증권이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에 대해 소프트웨어(SW) 역량 결집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될 경우 장기간 이어진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할인이 해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로보틱스 등 신사업의 가치가 부각되는 가운데, 지배구조 변화가 본격화되면 주가 재평가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5일 DS투자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33만 원에서 43만 원으로, 현대모비스는 36만 원에서 49만 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빠른 점유율 확대를 보이고 있음에도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하단에 머물러 있다”며 “자율주행을 포함한 AI 기반 SW 경쟁력이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포티투닷,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계열사에 분산돼 있고, 이 구조적 한계가 현대차의 저평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DS투자증권은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질 경우 SW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AI 소프트웨어 자회사 단일 법인 통합 시 순환출자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이를 해소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지배구조 변화의 중심이 현대모비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순환출자 문제를 정리하며 기술 플랫폼을 일원화할 경우, 현대모비스가 그룹 내 SW와 미래차 기술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포함한 로보틱스 사업이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 돼있어 현대모비스 지분 가치가 직접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실적 측면에서도 부정적 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된 만큼 주가 상승 여건이 충분해졌다고 최 연구원은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미국 하이브리드 점유율 확대, 유럽 전기차 점유율 상승, CES 2026을 통한 밸류체인 공개 등이 이어지며 사업 기반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와의 공급 협력, 소프트웨어 정의차량(SDV) 공개,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등이 이어질 경우 주가 모멘텀은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과 기술 경쟁력 강화, 실적 회복까지 맞물리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디스카운트 해소 폭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며 “양사 모두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어 지금은 평가 정상화를 기대할 만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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