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에너지스가 다음 달 5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한다. 올해 하반기 들어 비우량채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석유화학 업종 부진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 우려까지 겹치며 사모 방식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에너지스는 다음 달 초 5000억 원 상당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조달금리는 6%대 초반으로 국내 5~6개 증권사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날 기준 3개월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시장성 단기차입금은 5500억 원 상당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올해 초 공모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지만 이번에는 사모 방식을 택했다. 앞서 올해 2월 2년물 1800억 원(금리 3.255%), 3년물 1400억 원(3.372%)을 발행하며 시장에서 총 3200억 원을 조달했다. 당시 수요예측에서 1조 원이 넘는 유효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공모채 시장에서 비우량 등급에 대한 투심 악화와 석화 업종 부진 장기화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 우려가 커지며 공모채 대신 사모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 불확실성으로 공모채 시장 분위기가 침체된 가운데 수요예측 미달에 대한 우려와 위험 프리미엄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2023년 적자 전환 이후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은 4584억 9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1147억 2600만 원)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 이상 감소하며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이에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재무 건전성 제고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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