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로 메모리 품귀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3분기 D램 1위 자리를 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별로 1위가 갈릴 정도로 양 사가 작은 차이로 엎치락뒤치락 하는 양상이다. 업계에선 내년에도 첨단과 범용 할 것 없이 모든 메모리 반도체의 응용처 전반에서 가격과 수요가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가 지난 26일 발표한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 리포트에서 SK하이닉스는 시장점유율 33.2%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SK하이닉스의 매출은 K하이닉스의 매출은 137억 50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2.4%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확대에 따라 올해 1분기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D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3개 분기 연속으로 삼성전자를 제친 것이다.
삼성전자는 소폭 뒤진 32.6%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매출은 전 분기보다 30.4% 증가한 135억 달러를 기록했다. 3위 마이크론은 전 분기보다 53.2% 증가한 106억 50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25.7%였다.
다만 이 기간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다시 D램 1위 자리를 탈환했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 차이나플래시마켓(CFM)이 19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의 D램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29.6% 증가한 139억 4200만 달러, 점유율 34.8%로 매출 기준 1위를 회복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37억 9000만 달러의 D램 매출, 점유율 34.4%로 2위를 기록했다.
CFM은 3분기 삼성전자의 HBM의 비트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85% 증가했고, 범용 D램 가격 상승 수혜에 전체 D램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조사 기관마다 조사 시점이나 환율 적용 방식, 계약조건 반영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대리점이나 유통망 데이터를 활용하느냐 등에 따라 집계 결과가 소폭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두 업체 모두 4분기와 내년까지 D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유사한 전망을 내놨다. 클라우드서비스업체(CSP)들이 D램 물량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면서 D램 공급사들의 재고도 소진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CFM은 "모든 응용 분야에서 메모리 공급은 여전히 크게 부족한 상태이며, 공급업체들의 재고 수준도 계속 감소하고 있어 D램과 낸드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메모리 시장은 4분기에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 역시 4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45~50% 상승하고, HBM을 포함한 전체 D램 가격은 50~5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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