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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혁신기술에 반한 암바니…AI·배터리 등 전략적 동맹 맺는다

■이재용·印 릴라이언스 회장 회동

李, 배터리·통신 기술 직접 소개

訪韓 수일 전부터 치열한 밑작업

노태문·김우준·최주선 등 총출동

릴라이언스, ICT 위주 구조개편

데이터센터·반도체 협력 기대감

아시아 최대 부호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25일 아시아 최대 부호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과 만나 인공지능(AI), 6세대(6G) 이동통신 등 신사업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이 회장이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반등 시점과 맞물려 글로벌 빅샷들과 잇따라 회동하면서 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가 붙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한국을 찾은 암바니 회장과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회동했다. 이 회장과 암바니 회장이 만난 것은 지난해 7월 이 회장이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암바니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식에 참석한 후 1년 4개월 만이다.

이후 이어진 만찬에는 이 회장뿐만 아니라 삼성 주요 계열사의 경영진이 총출동해 암바니 회장을 환영했다. 세트사업을 이끄는 DX부문장인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부터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장, 최주선 삼성SDI(006400)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010140)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028260) 사장, 남궁홍 삼성E&A 사장, 이재언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이 참석했다. 암바니 회장 측은 장남인 아카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 이사회 의장 등이 동석했다.



이날 회동에서 이 회장은 AI와 파운드리, 차세대 통신,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플랜트 건설 등 삼성 계열사들의 다양한 미래 신기술을 직접 소개했다. 암바니 회장이 오기 수일 전부터 전 계열사가 합심해 신기술 전시와 소개를 위한 치열한 준비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암바니 회장은 주요 계열사 경영진으로부터 사업 현황을 소개 받는 것은 물론 갤럭시 XR과 마이크로 RGB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의 신제품들을 직접 체험했다.

두 기업 총수의 회동에 삼성그룹의 전 계열사 경영진이 나온 것은 릴라이언스그룹과 향후 협력할 수 있는 사업 분야가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릴라이언스그룹은 통신을 비롯해 석유화학·철강·금융·소매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화학·유통 중심의 기존 사업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로 확대하며 사업구조를 넓혀가고 있다. 반도체와 통신, 디스플레이, 배터리, 설계·조달·시공(EPC)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 역량을 갖춰 삼성과의 협력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두 총수는 이날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관련된 인프라·장비 공급에 대해 집중적으로 협의했다. 릴라이언스그룹은 현재 인도 구자라트주에 3GW급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고 신재생에너지 기반 스마트공장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초고속·대용량 통신 인프라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5G·6G 차세대 통신 장비나 AI 반도체가 탑재될 수 있다. 스마트공장과 관련해서는 삼성SDI의 ESS와 배터리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다.

암바니 회장은 순자산 규모가 1160억 달러(약 170조 원)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 거부다. 이 회장은 2018년 암바니 회장의 딸 결혼식에 참석한 데 이어 2019년 암바니 회장 장남 결혼식에 한국 기업인 중 유일하게 초대받는 등 암바니 회장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사업적으로도 두 회사는 각별하다. 릴라이언스그룹의 통신사인 릴라이언스지오는 4G 이전에 인도 통신계의 후발 주자에 불과했다. 그러나 4G 도입 당시 삼성전자가 장비를 독점 공급한 후 점유율이 빠르게 뛰어올라 2018년에는 업계 1위에 올랐다.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 회장의 행보는 전방위적인 상황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잇따라 만나 AI 팩토리 구축부터 차세대 메모리·파운드리 공급, AI-RAN 분야까지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했다. 13일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만찬을 함께 하며 AI 등 차세대 기술 기반 미래 모빌리티 기술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전 세계 AI 기업들이 생존을 건 동맹군 찾기에 돌입한 가운데 이 회장이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결정적 한 방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의 미래 먹거리와 신사업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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