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 1시간 늦게 개장한 국내 증시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종료 소식에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급등하는 악재 속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옵션 만기를 앞두고 장 막판 대량 매수에 나서며 코스피는 4170선을 회복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4150.39) 대비 20.24포인트(0.49%) 오른 4170.6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0.55% 내린 4127.57로 출발했으나 장중 반등에 성공하며 한때 4190선 돌파를 목전에 두기도 했다.
옵션 만기를 하루 앞둔 이날 수급 주체 간 ‘수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장중 연기금이 5000억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스피를 1% 가까이 끌어올렸다. 옵션 만기를 앞둔 외국인이 대거 물량을 받아낼 것이란 기대 속 사전에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1475원까지 오른 탓에 장 내내 순매도로 대응하다가 장 마감 직전 1조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흐름을 뒤집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의 옵션 만기일은 국내 옵션과 동일하게 매월 두 번째 목요일”이라며 “지난달 코스피가 빠르게 오른 만큼 외국인 포지션이 평소보다 많이 쌓여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뚜렷한 지수 상승 동력이 부재한 가운데 코스피에서는 개별 종목 장세가 이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3.26%), 삼성전자우(0.89%), 현대차(1.09%), 두산에너빌리티(5.99%), HD현대중공업(5.97%) 등이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0.29%), SK하이닉스(-0.81%), KB금융(-0.8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42%) 등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86포인트(1.31%) 오른 918.37로 마감하며 전날(2.51%)에 이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3조80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바이오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이날까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셀트리온(6.72%), 파마리서치(3.80%), 휴젤(6.22%), 펩트론(5.61%) 등 주요 바이오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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