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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 바뀐 美 배당 ETF…SCHD서 커버드콜로 자금 이동

전통 배당주 ETF 부진에 순매도

기술주 포함한 배당 성장전략 부상

커버드콜 ETF 올 6500억 순유입

클립아트 코리아




배당주가 주목받는 계절이 찾아온 가운데 배당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슈드(SCHD)'로 유명한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대신 배당 성장주를 편입한 커버드콜(콜옵션 매도로 분배 재원 마련) ETF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술주를 포함한 디보(DIVO) 기반 커버드콜 ETF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기준 국내 상장된 SCHD 기반 ETF 11종의 올해 개인 순매수 규모는 4091 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매수액 2조 1754억 원 대비 5배 넘게 줄었다. 특히 하반기 들어 3408억 원의 개인 순매도가 발생하며 자금 유출 국면이 본격화했다. 반면 배당 성장주를 편입한 커버드콜 ETF로는 투자 자금이 집중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 ETF는 최근 순자산총액이 1조 원을 넘어섰고 올 들어 개인 투자 자금만 6500억 원 넘게 순유입됐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머니무브의 배경으로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의 구조적 차이를 꼽는다.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는 미국 ‘DIVO’ 지수를 기반으로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메타 등 배당을 지급하면서도 성장성이 유지되는 기술주와 전통 대형 배당주를 함께 편입했다. 배당수익률을 핵심 기준으로 삼아 기술주 비중이 제한되는 미국배당다우존스 지수와는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다는 평가다.





실제로 SCHD는 과거 인공지능(AI) 반도체 칩메이커 브로드컴을 편입했지만 주가 상승에 따른 배당수익률 하락으로 지난해 3월 지수에서 편출됐다. 앞서 MS 역시 2018년 주가 상승으로 배당수익률이 낮아지며 제외됐다. ‘10년 연속 배당 지급’이라는 엄격한 편입 기준이 최근 기술주 중심의 시장 흐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성과 부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과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 ETF는 올 들어 배당 수익을 포함해 16.64%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98%에 그쳤다. 특히 올해는 미국 관세 이슈와 글로벌 저유가 기조까지 겹치며 금융·에너지 등 전통 배당 업종 주가가 더욱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변동성 방어 효과 역시 투자 요인으로 작용했다.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 ETF의 최근 1년 기준 최대 낙폭은 12.59%로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ETF의 17.12%보다 낮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자금 이동을 단기적인 선호 변화가 아닌 배당 ETF 투자 기준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분석한다. AI 투자 확산 속에 글로벌 증시가 기술주 중심의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투자 판단의 무게중심이 단순 배당 안정성에서 성장성과 본업 경쟁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승현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과거에는 단순 배당수익률이 배당주 선택의 핵심 기준이었다"면서 "하지만 AI 시대가 본격화한 이후로는 배당 성장과 함께 AI 확산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기업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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