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도체 업황 전망은 어느 때보다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이 쏠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 ETF’의 6개월 수익률은 99.99%로 두 배 성과를 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큰 폭 하락했음에도 최근 일주일 동안 0.98% 하락에 그치면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당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 비중으로 담으면서 핵심 소재·부품·장비 업체까지 한 번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이오테크닉스, 원익IPS, DB하이텍, HPSP, 동진쎄미켐 등 국내외에서 크게 주목을 받는 AI 관련 주요 소부장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순자산총액 1조 6909억 원으로 국내 반도체 ETF 가운데 최대 규모다. 올해 개인 순매수가 집중되면서 국내 반도체 ETF 가운데 최초로 1조 6000억 원을 돌파했다.
최근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 회복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내년 반도체 수요가 17.8% 성장하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9098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갖는 메모리 반도체만 33.8% 급증하면서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보희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도체 수요는 PC와 스마트폰 중심이었으나 올해부터 데이터센터가 최대 수요처로 부상했다”며 “최근 반도체 수출이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전년도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AI 인프라 확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 교체 수요 급증 등 구조적인 반도체 업황 개선 요인이 지속되고 있다는 배경에서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DDR5 현물 가격이 30% 급등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빅테크들의 설비투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주요국의 AI 투자 정책 기대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국내 최대 반도체 ETF이자 코리아 반도체 토탈 솔루션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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