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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케이엠이 전 대표 문서위조…상폐 짜고치는 고스톱이었나

김선기 전 대표, 횡령 기획 정황

디케이엠이 상폐,경영권 탈취 의혹





코스피 상장사 디케이엠이(DKME, 구 KIB플러그에너지)의 김선기 전 대표가 퀀텀웰스메니지먼트 운영자로 등재된 미국 국적 샘파이 명의로 된 최대주주 변경 부동의 서류와 관련 확인서 등을 위조해 한국거래소에 제출해 디케이엠이를 상장폐지시키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에 지난 7월 10일 위조된 샘파이 명의로 작성된 최대주주 변경 부동의 서류가 제출됐을 경우 디케이엠이는 최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상장 폐지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한국법과학연구원의 필적감정 문서에 따르면 올해 6월~7월초 5월 15일 작성된 퀀텀웰스메니지먼트 대표 샘파이 명의의 ‘최대주주 변경 부동의 의사 확인 관련 문서와 해임 관련 서한과 이메일’ 등 4건의 문서가 위조된 서류로 5일 확인됐다.

김 전 대표는 현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혐의에 대해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디케이엠이의 최대주주인 디케이엠이아이엔씨(DKME INC)를 실소유한 A사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김 전 대표는 디케이엠이 주식 5286만 2216주(전체 지분의 약 23%)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기업 A사의 법률대리인인 동인 측은 김 전 대표가 A사가 소유한 디케이엠이 주식 5286만 2216주를 횡령할 목적으로 퀀텀웰스매니지먼트 대표인 샘파이의 서명을 위조한 문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퀀텀웰스매니지먼트는 김 전 대표가 지난 해 디케이엠이 주식 취득을 위해 미국 델라웨어주에 설립한 미국 법인 회사다. 김 전 대표는 지난 해 8월 정보기술 및 컴퓨터 운영 관련 서비스 업체 A사에 ‘디케이엠이 주식이 회사 가치보다 저평가 됐으니 저가 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A사는 김 전 대표가 디케이엠이 주식 취득을 위해 미국 델라웨어주에 설립한 퀀텀웰스매니지먼트에 미화 약 2100만 달러(한화 약 308억 원)를 송금했다. 동인 측에 따르면 샘파이라는 인물이 사실상 김 전 대표가 내세운 바지 사장으로 올해 6월 경부터 미국 등에서 잠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제 자금을 집행한 A사가 퀀텀웰스매니지먼트의 실질적인 최대주주였다. 김 전 대표는 해당 자금을 ‘더코어텍그룹’, ‘퀀텀웰스매니지먼트’ 등 명의로 올해 1월까지 디케이엠이 주식 5286만 2216주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위조된 문서는 지난 6월 말경 디케이엠이의 최대주주가 퀀텀웰스매니지먼트에서 디케이엠이아이엔씨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 상장실질심사 자료로 사용됐다.

A사는 한국거래소를 통해 디케이엠이의 최대주주 변경에 나섰다. 이에 김 전 대표 측은 샘파이 명의로 ‘동의 없이 최대주주 변경에 동의할 경우 한국거래소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의 문서를 거래소에 발신했다. 동인 측은 한국거래소 담당자에게 해당 문서를 김 전 대표가 위조한 것이라는 이의제기를 했다. 이에 거래소와 A사 측은 김 전 대표 측이 한국거래소에 이를 해명하기 위해 거래소에 보낸 자료들과 이메일에 기재된 샘파이의 서명 필적을 확인했고 위조된 사실을 확인했다.



A사는 7월 10일 샘파이와 수임 계약을 체결한 광장 측에 ‘서명 위조 사실 확인 및 답변 요구 사항’ 이메일을 송부했으나 아직까지 답신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광장 측은 “샘파이와 수임 계약을 체결한 것은 맞지만 서류 위조에는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전 대표의 횡령과 경영권 논란으로 현재 거래 정지 상태인 디케이엠이는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있다.

서류 조작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김 전 대표가 디케이엠이 이사회를 배후에서 조종해 경영권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도 계속되고 있다. 디케이엠이의 모회사인 디케이엠이아이엔씨 지분을 100% 보유한 A사는 지난 달 김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샘파이를 미국 디케이엠이

아이엔씨 대표 이사직에서 해임하고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후 한국 디케이엠이 이사회는 디케이엠이 백승륜 대표의 배임 의혹을 제기하며 대표이사 해임 건을 포함한 긴급 이사회를 소집 청구해 오는 6일 개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사 측은 김 전 대표가 디케이엠이 대표로 재직 당시 사외이사에 자신의 우호세력을 앉힌 만큼 이사회를 장악해 공개 매각 절차를 지연 시켜 상장 폐지를 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A사는 올해 7월 한국거래소에 공개 매각을 통해 디케이엠이 최대 주주 지분 약 23%를 공개 매각한다는 내용의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 거래소가 부여한 개선기간 만료일인 내년 3월까지 김 전 대표가 주식을 반환하지 않을 경우 디케이엠이는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크다. 디케이엠이가 상장폐지될 경우 약 2만여 명에 달하는 소액주주의 대규모 피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현태 디케이엠이 소액주주 연대 대표는 “김 전 대표가 서명위조, 횡령 등 지속적인 불법행위로 디케이엠이 상장폐지에 성공할 경우 2만여 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은 막대한 재산상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디케이엠이 주식회사가 기업사냥꾼의 의도대로 상장폐지되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국내외 신용 저하와 불신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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