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BBQ “백날 기획해 뭐하누, 젠슨 황이 안 오는데”…SNS에 올린 한탄이 '대박 광고' 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 중 시민에게 치킨과 감자튀김을 나눠주고 있다. 2025.10.30. 공동취재




“백날 스레드(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획하고 올리면 뭐하누. 젠슨 황(엔비디아 CEO)이 안 오는데…”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제네시스BBQ가 공식 SNS 계정에 올린 이 한 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는 "백날 스레드 기획하고 올리면 뭐하누 젠슨 황이 안 오는데… 월요일 회의 들어갈 생각하니 벌써 힘들다. 주말에 개인 계정이니 스친(스레드 친구)들한테나 이런 신세 한탄하지, 내일 회사 계정으로 뭐 올려야 할지 또 고민해야 함^^ 마케터로 살기 힘들다. 진짜 하필 왜 치킨이 저렇게 대박이 난 건지"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APEC CEO 서밋’ 참석차 15년 만에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의 치킨 프랜차이즈 ‘깐부치킨’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치맥을 즐긴 ‘깐부 회동’을 두고 나온 게시글이다. 경쟁사의 예상치 못한 ‘대박 홍보’를 향한 부러움을 유쾌하게 풀어낸 자조적 유머였다.

‘깐부 회동’이 연일 포털과 SNS를 뒤덮자 BBQ는 이를 마케팅 소재로 삼았다. 마치 홍보팀 막내 직원이 부장님 눈치를 보며 한숨 섞인 푸념을 올린 듯한 콘셉트였다. 게시물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15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급속히 확산됐다.

한 누리꾼은 댓글로 “치킨 이미지가 좋아지면 결국 BBQ도 반사이익을 얻을 거다. 너무 상심 말라”고 위로를 건넸고, BBQ는 “그렇게 믿고 싶다”고 답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사실 이 ‘하소연’은 BBQ의 철저한 계산 아래 기획된 마케팅이었다. BBQ 홍보팀은 ‘막내 직원이 부장님 승인 아래 운영하는 계정’이라는 콘셉트로 스레드를 꾸며왔는데, 이번 게시물에서 그 콘셉트가 완벽히 적중했다. 담당자는 젠슨 황 CEO의 ‘깐부치킨 회동’ 사진이 공개되자 “형들 치맥은 비비큐야. AI는 좀 아는 거 같은데, 치킨은 아직 잘 모르나 보네”라는 글을 올리며 은근한 디스를 이어갔다.

세 사람이 뼈치킨을 야무지게 발라먹는 장면이 화제가 되자 “다들 봤지? 오늘부터 발골 연습 다시 들어간다. 뼈까지 씹어먹는다는 의지로”라며 재치 있게 반응했다. 이어 “신메뉴 아이디어로 ‘젠슨황금올리브치킨’ 냈다. 혹시 몰라, 응원해 줘”라며 웃음을 더했다. 특유의 자유롭고 위트 있는 문체에 ‘MZ 마케터의 자조적 현실감’을 입힌 전략이 주효했다. 누리꾼들은 “치킨계 밈 전쟁의 승자”, “BBQ가 깐부보다 더 웃기다”라며 열광했다.

BBQ가 젠슨 황의 이름을 거론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젠슨 황 CEO가 “한국 치킨은 세계 최고”라며 극찬한 발언 이후, 국내 치킨업계 전체가 예상치 못한 호재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특히 깐부치킨은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지난달 30일 세 사람의 회동 이후 깐부치킨은 SNS 실시간 화제 키워드를 장악했고 배달의민족 인기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회동 장소였던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 매장은 ‘성지순례 명소’로 변했다. 손님이 폭주하자 매장 측은 “젠슨 황 CEO 테이블은 이용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한다”는 안내문을 붙였고, 경기 용인 수지구 깐부치킨 1호점은 밀려드는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해 일시 휴업하기도 했다.

외국인 투매 받아낸 '동학개미'…코스피 4000선 사수[이런국장 저런주식]

[단독]맥쿼리운용, LG CNS 지분 7% 블록딜 [시그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관련태그
#BBQ, #깐부치킨, #젠슨황, #치킨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