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주가가 하루만에 15% 하락했다. 엘앤에프는 올 3분기 약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최근 단기 급등으로 인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부담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5.17% 하락한 12만 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년간 전기차 캐즘(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이에 따라 전기차 핵심 부품인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악화되면서 엘앤에프 주가는 장기간 부진했다. 올해 5월에는 4만 7000원에 거래되며 5만 원 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수요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면서 1달 사이 주가가 2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달 30일 엘앤에프는 7만 43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달 29일 종가는 14만 7000원이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자 증권가에서는 현재 실적을 고려했을 때 주가 수준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iM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발간하고 엘앤에프 투자 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보류’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주가가 과도하게 올라 주가수익비율(PER) 등 지표가 과도하게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엘앤에프의 PER은 58배를 웃돌아 글로벌 양극재 업종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
다만 보고서는 장기적인 주가 상승 동력은 여전하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전기차 수요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데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새로운 매출원도 늘어나고 있어 최근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엘앤에프는 올해 3분기 22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2023년 4분기 이후 8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과도한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라며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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