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증권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돈 데 이어 4분기와 2026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다.
유진투자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은 31일 각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기존 12만~13만원대에서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0일 발표한 실적에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6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9%, 영업이익 32% 증가한 수치로, 특히 반도체사업(DS) 부문이 매출 33조1000억원·영업이익 7조원을 올리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개선이 메모리·HBM·파운드리 3대 부문에서의 동시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4분기에도 반도체 시장 내 칩 제조사들에게 유리한 수급이 이어지며 수익성이 한층 더 개선될 것”이라며 4분기 매출액을 88조원, 영업이익을 15조원으로 전망했다.
임소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서버 중심의 수요 강세가 이어지며 공급 부족 우려로 전체 시장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라며 “DRAM의 경우 HBM과 고용량 DDR5, LPD5, GDDR 판매를 늘리며 10%대 중반 수준의 비트(생산량) 성장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4분기에도 CSP(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재고 감소에 따른 공급 제한으로 가격 상승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HBM(고대역폭메모리) 부문에서는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HBM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늘고 있으며, HBM3E 양산 판매가 본격화됐다”면서 “HBM4의 경우 모든 고객사에 샘플 출하를 완료하고 양산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HBM4 수요가 강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1c나노 공정 캐파(생산능력)를 적극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도 적자폭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포트는 “올해 상반기에는 미·중 제재 영향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3분기에는 선단 공정을 중심으로 가동률이 개선되고 원가 절감 효과가 더해져 적자폭이 대폭 축소됐다”고 밝혔다. 또한 “4분기에는 신제품 양산과 미국 HPC(고성능컴퓨팅)·오토(자동차용) 수요 강세로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메모리 제품 확판(판매 확대)을 통해 수익성이 추가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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