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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집밥'만이 답이다"…'햄버거'조차 외면받는 요즘 현실, 이유는

연합뉴스




한때 ‘가성비 1순위’였던 햄버거가 더 이상 저렴한 한 끼가 아니게 되면서 저소득층 소비자들의 외면이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햄버거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외식 대신 집밥으로 돌아서는 흐름이 강해진 것이다.

미국 맥도날드는 5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저소득층 고객 이탈이 두 자릿수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CEO는 “임대료·식료품비·보육비 등 필수 지출이 크게 늘면서, 저소득층 소비자들의 실질소득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맥도날드는 1년간 5달러(약 7200원) 세트 프로모션을 1년간 시행하고, 2.99달러(약 4300원) 스낵랩 출시하는 등 가격 대응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파이낸스버즈 분석에서 미국 맥도날드 대표 메뉴 ‘맥더블’ 가격은 10년 전 1.19달러에서 현재 3.19달러로 168%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감자튀김 중간 사이즈는 138%, 쿼터파운더 치즈밀은 122% 올랐다.

월가 역시 올해 3분기 맥도날드 실적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야후파이낸스 전망치에 따르면 3분기 미국 동일 매장 매출은 전년 대비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 분기(2.5%) 대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매출(71억달러), EPS(3.32달러)도 시장 기대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맥도날드 실적은 미국 소비 여력을 반영하는 선행지표로도 활용된다. 최근 미국 소매·유통 실적 발표에서는 고소득층 지출은 유지되거나 증가하는 반면, 저소득층은 외식·여가 지출을 크게 줄이는 ‘양극화 소비’가 더욱 선명히 나타나는 추세다.

한국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빅맥 세트는 7400원, 버거킹 와퍼 세트는 9200원에 달한다. 2000년 이후 5년간 햄버거 물가지수는 37% 상승해 전체 외식물가 상승률(16%)의 두 배 이상 오르며 ‘가성비 메뉴’라는 인식이 약해졌다.

소득 하위 20% 계층(1분위)은 식비 중 64.9%를 식재료 구입으로 쓰는 반면, 외식 비중은 소득 상위 20%(5분위)가 가장 높다.

한편 크리스 켐프친스키 CEO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저소득층 고객 이탈에 대해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해결하는 소비가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미국 소비 시장이 뚜렷하게 양극화되는 ‘투 티어(two-tier) 경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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