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쯔쯔가무시증의 주 매개체인 털진드기의 활동이 급증하고 있다며 가을철 야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청은 10월 43주차 털진드기 지수가 0.24로 집계돼 전주(0.02) 대비 12배 이상 급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국 19개 지점을 대상으로 8월 말부터 시행 중인 감시조사에서 확인된 결과로 본격적인 가을 단풍철 및 추수기를 맞아 진드기 접촉 위험이 급격히 높아졌다는 경고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릴 경우 발생하며 주요 증상은 △발열 △근육통 △발진 △림프절 종대 등이다.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10~11월에 집중 발생하는 만큼 지금이 최대 고비라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남부 지역에서 활순털진드기, 중부·북부에선 대잎털진드기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고 평균기온이 15.9도로 떨어진 43주차를 기점으로 진드기 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이 뚜렷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털진드기 유충의 크기가 0.3mm 이하로 육안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긴 옷 착용, 기피제 사용, 귀가 후 즉시 샤워와 의복 세탁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쯔쯔가무시증은 항생제로 치료 가능하지만 감기 증상과 혼동돼 치료 시기를 놓치면 합병증 우려가 커진다. 임 청장은 “물린 자국(검은 딱지)이 있거나 10일 이내 발열·발진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털진드기 발생 지수와 평균기온 환자 수 데이터를 연계해 털진드기 활동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향후 대응 강화를 위한 학술 연구와 캠페인도 병행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yj@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