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비즈기업의 인공지능(AI) 활용도가 업무 현장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 절반 이상이 AI 활용의 어려움으로 ‘전문인력 부족’과 ‘비용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정책 당국의 맞춤형 지원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는 올해 8월 18일부터 9월 12일까지 이노비즈기업 540개사를 대상으로 AI 활용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7.2%가 ‘활용 중’이라고 답했다고 26일 밝혔다. AI 도입을 검토 중이거나 미활용 상태인 기업은 32.8%였다.
이노비즈기업들은 단순 사무 지원을 넘어 현장 혁신까지 AI 활용을 폭넓게 확대하고 있다. 기업들이 도입한 AI 적용 분야는 △데이터 분석·시각화(64.8%) △문서 요약·교정(63.3%) △대화형 챗봇(46.1%) △제조공정 자동화(31.1%) 등으로 다양했다.
다만 현장에서 AI 활용도를 높이는 데는 여전히 제약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AI 도입 및 확산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는 전문인력 부족(62.8%)과 도입 비용 부담(62.6%)이 함께 꼽혔다.
이노비즈기업 한 관계자는 “AI를 도입하려 해도 개발과 운영을 맡길 전문 인재를 찾기 어렵다"며 "도입 비용이 상당할 것 같아 쉽게 결단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응답 기업의 60.7%는 현장 혁신을 위해 앞으로 AI 활용을 더욱 늘릴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AI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정부 정책으로는 R&D 및 인프라 구축지원(59.6%)과 AI 활용 컨설팅·교육(57.4%), AI 전문인력 양성(50.6%) 등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많았다.
이노비즈협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중소기업 AI 얼라이언스 신설 △AI 실무 리더 양성 교육 △특정 분야(버티컬) AI 수출 지원 △국제표준 인증 확대 등 단계별 ‘AI 전환 선도 전략’을 추진한다. 협회는 정부의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 정책과 연계를 강화해 실질적인 현장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4일 경남 밀양에서 열린 제5차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중소기업의 디지털전환(DX)을 위한 'AI 기반 스마트제조혁신 3.0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30년까지 1만 2000개 중소 제조사에 AI 중심 스마트공장을 보급하고, 제조AI 전문기업 500개사를 육성한다.
정광천 이노비즈협회장은 “협회는 인재 양성, 수출 지원 등 다양한 전략으로 기업들의 AI 전환을 적극 뒷받침하고, 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도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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