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인공지능(AI) 기업 노타가 기업공개(IPO) 일반청약에서 9조 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노타는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다수 글로벌 빅테크를 고객사로 둔 사업 잠재력을 인정받으며 수요예측에서도 60%에 달하는 의무보유 확약 비율을 이끌어내며 흥행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타는 전날부터 이틀 동안 진행한 일반청약에서 약 9조 2300억 원의 청약 증거금을 확보했다. 증거금은 투자자들이 공모주 배정을 받기 위해 증권사에 2~3일 맡겨두는 돈으로 매입하려는 주식 가격의 절반에 해당한다. 실제로는 18조 원가량의 자금 수요가 몰린 셈이다. 코스닥 상장 추진 기업이 10조 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모으는 것은 이례적이다. 경쟁률은 2781대1로 집계돼 올해 IPO를 진행한 기업 중 가장 높았다.
노타는 11월 3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노타는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흥행했다.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59.7%로 나타났는데 이는 7월 IPO 제도 개편 이전 통상 20% 이하에 그쳤던 평년 수준보다 확연히 높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2319개 기관 중 2139곳(92.2%)이 공모가 상단을 가격으로 제시했고 160곳(6.9%)은 이를 초과하는 주문을 넣어 가격 미제시 기관을 제외한 모든 기관이 밴드 최상단 이상을 써냈다. 통상 수요예측이 성공하면 일반 투자자들도 이를 고려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선다.
2015년 설립된 노타는 AI 모델 경량·최적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ARM·퀄컴·인텔·소니 등의 빅테크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시장 내 평판(레퍼런스)을 확보한 만큼, 이번 공모로 확보하는 265억 원의 자금을 사업 확장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채명수 노타 대표는 “AI 모델의 경량화, 최적화에 대한 수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다”며 “삼성전자·엔비디아·퀄컴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고객층과 산업 분야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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