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환승하는 연애 예능이야?"
'일반인 연예 예능'이 식상하다는 비판 속에서도 티빙의 '환승연애4'가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화려한 연예인 대신 일반인 출연진을 내세운 ‘가성비 예능’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는 평가다.
22일 티빙에 따르면 ‘환승연애4’는 공개 첫 주 주간 티빙의 유료가입기여자 수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3주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공개 10일 기준 유료가입기여자 수는 시즌1 대비 약 530% 증가, 시즌2·3보다 각각 149%, 74% 늘어났다. 역대 시즌 중 가장 빠른 증가세다.
화제성 지표에서도 신기록을 세웠다. 콘텐츠 분석 플랫폼 펀덱스(FUNdex) 조사 결과 ‘환승연애4’는 이달 3주차 TV·OTT 비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구글 트렌드에서도 15일 기준 검색량 최고점(100점)을 기록했고, 티빙은 “두 번째 옛 연인이 공개된 이후 검색량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티빙 관계자는 “환승연애 시즌이 거듭될수록 콘텐츠에 대한 팬덤과 공감대가 더욱 커지며 ‘환친자(환승연애+열혈 시청자)’를 양성하고 있다”며 “시즌4 역시 감정선의 깊이와 완성도를 높이며 중반 이후 폭발적 반응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OTT들이 일반인 연애 예능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유명 연예인 한 명당 회당 3~4억 원에 달하는 출연료 대신 비교적 저비용으로도 시청자 몰입과 구독자 유입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삼식이 삼촌’ 주요 배우 송강호의 출연료는 회당 7억 원, 총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징어 게임2’에 출연한 이정재 역시 회당 출연료가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환승연애4' 같은 일반인 중심 예능은 이 같은 초고액 출연료 부담이 없어 상대적으로 낮은 제작비로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다. 물론 일부 일반인 출연자의 사생활 논란 등 부작용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저비용·고효율의 흥행 구조 덕분에 주요 OTT들은 여전히 ‘일반인 연애 예능’ 포맷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티빙은 ‘환승연애4’를 앞세워 넷플릭스 추격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OTT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넷플릭스 1475만명, 티빙 756만명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격차는 크지만, 티빙은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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