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하이패스처럼 사람이 지나가기만 해도 요금이 결제되는 '태그리스' 대중 교통 시스템(티머니), 지상에서 기동하다가 수직 이륙해 비행하는 플라잉카(중국 샤오펑), 차량 밑으로 들어가 바퀴를 들어올려 이동시키는 자율주행 주차로봇(HL 로보틱스)….
22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문을 연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5)'에서는 미래 산업을 이끌 최첨단 기술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행사는 모빌리티, 로봇, 정보통신기술(ICT) 등 분야의 국내외 기업 585곳이 참여한 가운데 오는 25일까지 '이미 시작된 미래, All on AI'를 주제로 진행된다.
티머니는 '태그리스' 결제 시스템은 환승시 결제 카드를 찍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는 장점이 돋보였다. 차량 내부와 외부에 설치된 블루투스를 통해 작동하는데 25일부터 서울 버스 600대에서 상용 서비스가 게시되고, 11월 20일부터 대구지하철 1호선 월촌역과 송현역에서 시범 설치될 예정이다.
행사장에서 단연 눈길을 끈 건 샤오펑(Xpeng) 에어로HT의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X2'였다. 샤오펑 에어로는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의 항공 모빌리티 계열사로 도로 주행과 비행이 모두 가능한 플라잉카,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등을 개발한다. 행사에 전시된 2인승 자율주행 플라잉카 X2는 시속 130km로 25분간 비행이 가능하다.
이날 왕탄 샤오펑에어로 공동창업자 겸 부사장은 행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언론과의 인터뷰도 가졌다. 왕 부사장은 X2보다 한 단계 진화한 차세대 모델 'X3'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왕 부사장은 "이미 중국 광둥에 세계 최초 플라잉카 양산 공장을 완공했다"며 "X3는 단순한 콘셉트카나 파워포인트 속의 플라잉카가 아닌 세계 최초의 대량 생산형 플라잉카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X3가 현재 100~150대 정도 조립됐다"며 "내년 첫 고객 인도를 시작으로 약 1만대 규모의 대량생산 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기업들이 여전히 시제품이나 콘셉트 단계에 머물러 있는 동안 우리는 실제로 상용화가 가능한 제품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왕 부사장의 언급에는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이미 중동에서 600대 정도 주문이 들어왔다고 한다.
현대자동차와 GM, 포르쉐, 비야디(BYD) 등 완성차 업체들은 이번 행사에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전시관을 꾸렸다. 현대차(005380)는 수소전기차 신형 넥쏘와 전기차 아이오닉 6, 아이오닉 9을 전시했다. GM은 캐딜락 리릭과 쉐보레 콜벳을, 포르쉐는 타이칸과 마칸 EV 모델을 선보였다.
HL로보틱스는 세계 최초 실내 자율주차 로봇인 '주차 로봇 파키'를 시연했다. 파키는 10cm 미만으로 만들어져 마치 땅에 붙어다니는 움직임을 보였다. 차량 밑을 파고든 뒤 거뜬하게 차를 들어올려 주차구역으로 이동시켰다.
로봇 분야 전시에서는 국내 최초로 조선·건설 현장에 투입될 에이로봇의 '앨리스'와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의 복싱 시연, 탑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축구 시연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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