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난 해법을 찾기 위해 정부와 경제계가 나섰다. 15년 만에 민관 합동 상생협력 채용박람회를 연 것이다. 청년 취업난과 중소·협력사 구인난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1일 서울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2025 상생협력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동반성장위원회 등과 공동 주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161개 기업이 참여했다. 12월까지 이어지는 온라인 박람회를 포함하면 총 500여 개 사가 함께한다.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등 주요 그룹 협력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한경협은 “청년 고용 빙하기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 대기업 파트너사가 맞손을 잡고 ‘고용 창출 드림팀’이 결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청년 채용은 사회적 책임인 동시에 미래를 위한 최고의 투자”라며 “기업의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해 나갈 인재들을 많이 채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청년들이 존중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일자리 기회를 늘려주는 것이 기성세대의 일”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한 팀이 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대기업이 협력사 맞춤형 교육과 취업을 지원하는 상생일자리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곤 동반성장위원장도 “대·중소기업 간 협력을 통해 인재 확보와 취업 기회가 선순환되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기업채용관 외에도 다양한 부대 행사가 마련됐다. 특히 커리어 및 취업역량관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1:1 이력서 컨설팅, 증강현실(AR) 모의면접, 메타버스 면접 체험 등 실질적인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청년 구직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고용 시장의 채용·구직 불일치는 심각한 수준이다. 한경협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청년 1020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66.7%)이 ‘취업 공백’을 경험했다. 10명 중 4명(39.0%)은 공백 기간이 6개월 이상이었다. 향후 5년 내 채용시장에 대해선 절반가량(47.4%)이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고 비관했다. 반면 기업들은 인재를 찾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박람회 참여 기업 103개 사(응답 기준) 중 58%가 ‘인재 채용이 쉽지 않다’고 응답했다. 한경협은 “청년층이 어려움을 겪고 기업도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고용 미스매치가 구조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협은 현장 방문이 어려운 구직자를 위해 12월까지 온라인 채용 플랫폼 ‘사람인’을 통해 온라인 박람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