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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K·삼양, 국내 화학섬유 1위 '휴비스' 판다 [시그널]

화섬 전문 JV로 출범…석화 불황에 리밸런싱

경영권 지분 51%, 업계서 1000억 가치 거론

휴비스 전주2공장 전경. 사진 제공=휴비스




SK그룹과 삼양그룹이 화학섬유 분야 합작법인(JV) 휴비스(079980)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대응해 관련 사업을 리밸런싱(재조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휴비스 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006120)삼양홀딩스(000070)는 휴비스 지분 51%에 대한 매각에 착수했다. 별도 매각주관사 없이 삼일PwC에서 실사를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51% 경영권 지분 거래 가격을 약 1000억 원으로 보고 있다.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원매자로 등장하면서 거래 규모와 매도 수익 분배 등 구체적인 조건까지 조율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PEF 운용사와의 협상은 사실상 결렬 수순인 상황이지만 매도인은 매각 가능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디스커버리와 삼양홀딩스는 휴비스 지분을 각각 25.5%씩 보유했다. 휴비스는 2000년 SK케미칼과 삼양사가 각각 화섬 부문을 독립시키면서 출범했다. 의류용으로 쓰이는 폴리에스테르 장섬유와 산업용 폴리에스테르 단섬유 등을 생산한다. 국내 화섬 생산량 1위 기업으로 국내 폴리에스테르 섬유 시장에서 점유율 선두다.

휴비스가 매각 물망에 오른 배경으로는 장기화된 석유화학 업종 불황이 꼽힌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가 맞물리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휴비스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한때 1조 원을 넘었지만 2023년을 기점으로 떨어졌다. 영업손실도 이어졌다. 2022년 830억 원 손실이 발생하며 적자 전환한 뒤 지난해 말까지 매년 수백억 원 규모 손실이 났다. 올 들어서는 1분기와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냉감, 친환경 섬유 판매가 확대됐고 고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이 순항했다. 휴비스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업무용 자산 유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적자와 업황 부진 때문에 코스피 상장사임에도 시가총액은 1000억 원을 밑돌았다.

국내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석화 사업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SKC는 석화 계열사인 SK피아이씨글로벌 매각을 타진 중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휴비스 시총이 저조하지만 매년 수천억 원 규모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 실제 밸류에이션은 시총 이상으로 인정받을 것”이라며 “낮은 주가와 부정적 업황, 주주 간 협의 등이 변수”라고 말했다.

휴비스 매각에 대해 매각 측은 “경영권 매각 방안을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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