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이 장중 20%를 돌파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값 상승 기대감으로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 순매수가 쏠리지만 김치 프리미엄이 사라지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KRX 금 시장에서 1㎏ 골드바 현물 1g당 가격은 22만 7000원으로 국제 금 시세(19만 1470원) 대비 18.56% 비싸게 거래됐다. 장중 한때 국내외 금 시세 차이는 20.50%까지 벌어지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인 금 투자 열풍으로 국내 공급이 늦어지는데 투자 수요가 급격히 쏠리자 김치 프리미엄이 과도하게 벌어진 것이다. 이날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온스(약 28g)당 42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김치 프리미엄은 일시적인 수급 차질로 발생하는 만큼 국내 금값이 결국 국제 시세로 수렴하면서 사라진다. 올해 2월 14일 당시에도 김치 프리미엄은 종가 기준 20.26%를 넘었다가 불과 20거래일 만에 0%대로 축소되면서 현물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손실이 발생했다.
한국거래소와 금 현물 ETF를 운용 중인 운용사들은 김치 프리미엄이 확대되자 투자에 유의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수급 등으로 국제 금 시세와 괴리율이 크게 확대돼 있다”며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이 금값 상승에 대한 포모(FOMO) 등으로 금 현물 ETF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 현물에 투자하는 대표 ETF인 ACE KRX금현물과 TIGER KRX금현물은 14일과 15일에 각각 750억 원, 486억 원씩 개인 순매수가 쏠렸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치 프리미엄도 과도한 상태인데 ETF 자체 괴리율도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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