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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發 ‘깜짝 실적’…삼성전자, 영업익 12.1조 증권가 전망치 19% 웃돌아

분기 매출 86조, 창사 이래 최대

9분기만 최대 영업익 기록 세워

반도체 부문 영업익 5조 넘을 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LOI(의향서) 체결식'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와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가 돌아왔다.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12조 원이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5분기 만에 10조 원 클럽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매출 역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14일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86조 원, 영업이익 12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79조 1000억 원) 대비 8.7% 올랐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9조 1800억 원) 31.8% 상승했다. 지난해 2분기(10조 4400억 원) 이후 5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대를 회복한 수치다. 2022년 2분기(14조 1000억 원) 이후 9개 분기만에 최대 영업이기도 하다. 매출은 올 1분기 세웠던 최대 분기 매출(79조 1400억 원)을 넘어서는 신기록이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평균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을 84조 1500억 원, 영업이익은 10조 1700억 원으로 추산했다. 매출은 추정치를 2.2% 소폭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은 19.0% 높게 나왔다. 통상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10% 이상 높으면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한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단연 반도체(DS) 부문의 부활이었다. DS 부문은 3분기 5조 238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을 이끈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영업이익 4000억 원에서 1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올 1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은 1조 1000억 원이었다.

AI 서버 수요 증가가 메모리 사업부의 실적을 견인했다. D램 부문은 2분기 14조 260억 원에서 3분기 17조 8590억 원으로 매출이 27.3% 증가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은 2분기 1426억 원에서 3분기 2830억 원으로 98.4%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 중 엔비디아를 상대로 한 HBM3E 12단 제품 인증도 사실상 완료된 것으로 전해져 향후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범용 D램 메모리 가격이 회복되며 실적 개선은 더욱 추진력을 얻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9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6.30달러로 전월보다 10.53% 올랐다. 이 제품 가격이 6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주춤했던 HBM D램 출하량이 다시 증가세를 나타낸 것도 실적 개선에 힘을 싣는다.

낸드플래시 사업 역시 반등에 나섰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MLC)의 9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전월보다 10.6% 오른 3.79달러로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공급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고성능 기업용 SSD(eSSD) 수요가 늘며 가격 오름폭도 커지고 있다.

수익성 악화의 주범이었던 파운드리 사업도 손실 규모를 크게 줄였다. 파운드리를 포함한 비메모리 부문 영업손실이 2분기 2조 9000억 원에서 3분기 7000억 원으로 축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7나노 이상 성숙 공정의 신규 고객사 확보와 가동률 회복으로 고정비 부담을 줄인 덕분이다. 최근 테슬라의 2나노 차세대 자율주행칩을 수주한 것은 선단 공정에서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 또한 달러로 결제되는 반도체 사업의 원화 환산 이익을 키웠다.

DS 부문 외 다른 사업부도 선방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 부문은 3분기 ‘갤럭시 Z 폴드 7’과 ‘갤럭시 Z 플립 7’ 등 폴더블 신제품 출시 효과로 3조 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디스플레이(SDC)는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 17 시리즈에 납품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이 본격화되며 1조 11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전·TV 사업은 미국 관세 여파와 물류비 부담 등 경영 환경 악화로 부진했다. 증권가에서는 VD·DA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4000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00억 원)보다 감소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메모리 사업에서 거둔 압도적 이익과 스마트폰 부문의 견조한 실적이 이를 상쇄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이끌었다.

시장은 4분기 이후 실적 개선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본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분기보다 높은 12조 3910억 원으로 전망했다. 3분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효과가 4분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2026년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26년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73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KB증권 역시 53조 5000억 원으로 예상하며 2018년 이후 8년 만의 최대 실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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