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문학상은 ‘묵시록 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현지시간)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를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헝가리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 것은 2002년 임레 케르테스 이후 두 번째다.
한림원은 “종말론적 두려움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하는 그의 강렬하고 선구적인 전작(全作)”에 상을 수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카프카에서 토마스 베른하르트에 이르는 중부 유럽 전통의 위대한 서사 작가로 부조리와 기괴한 과잉이 특징”이라며 “그러나 그의 작품에는 그보다 더 많은 요소가 있으며, 더욱 사색적이고 정교하게 조율된 어조를 채택해 동양을 바라보기도 한다”고 평했다.
그는 긴 문장과 철학적 독백으로 인간의 고독과 절망을 포착하며 ‘절망을 견디는 방식에 대한 탐구’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세상의 종말에 대한 느린 서사’로 불리는 장편 ‘사탄탱고’를 1985년 내놓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사탄탱고는 동유럽 공산주의의 몰락을 그린 소설이다. 사탄탱고는 1994년 헝가리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칼리가리필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1989년작 ‘저항의 멜랑콜리’ 등으로 명성을 쌓았다. 전쟁과 전쟁(1999년), 뱅크하임 남작의 귀환(2016년) 등도 그의 대표작이다.
2015년 헝가리 작가 최초로 맨부커상(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그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대표작 ‘사탄탱고’(알마)를 비롯해 6권의 책이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노벨상 수상자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6억 4000만 원)와 메달, 증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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