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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0.2%p 떨어진 저축銀 예금금리…5대은행과 격차 0.4%p

[예금자보호한도 상향 한달]

저축銀, 1년 예금 2.99%→2.83%

3%대 예금도 188개→46개 '급감'

"머니무브 없단것 확인…정상화"

시중은행 수신금리는 소폭 반등

연말 만기 앞두고 재반등 가능성

지난 6월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의 모습. 오승현 기자




예금자보호한도가 1억 원으로 상향된 지난 9월 이후 저축은행 업권의 예금 금리가 0.2%포인트 가량 가파르게 하락했다. 반면 시중은행은 수신 금리를 잇달아 올리면서 양측 간 금리 격차는 0.4%포인트 안팎까지 좁혀졌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연말 만기 상품을 재확보하는 과정에서 금리가 소폭 반등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2.83%로 집계됐다. 지난 8월 31일(2.99%)과 비교하면 한 달 새 0.16%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 여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던 3%대 정기예금 상품은 이제 자취를 감췄다. 8월 31일 기준 12개월 만기 기준 3%대 예금 상품은 총 188개에 달했지만 현재는 46개에 불과했다. 8월 말 기준 JT친애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 금리는 3.1%였지만 지금은 2.80%까지 낮아졌다. KB저축은행과 IBK저축은행의 정기예금도 2.4%까지 떨어져 사실상 1금융권과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이외 DB저축은행DreamBig 정기예금(3.2%→2.85%), BNK저축은행 정기예금(3.05%→2.85%), 웰컴저축은행 e-정기예금(2.9%→2.8%) 등도 금리 인하 행렬에 합류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예금자보호한도 상향이 시장 자금 이동에 별다른 변수가 되지 못했던 결과’라고 설명한다. 저축은행 업계는 예금자보호한도 상향이 수신고 이탈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에 대비해 7~8월 수신 금리를 3% 이상으로 끌어올렸지만, 실제로는 머니무브가 발생하지 않자 다시 금리를 낮췄다는 것이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자보호한도 상향 직전에 자금 이동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금리를 비정상적으로 높게 가져갔다”이라며 “9월 뚜껑을 열어보니 머니무브가 없다는 게 확인이 돼 금리를 정상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도 금리 인하에 영향을 끼쳤다.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이후 신용대출 집행 규모가 급감하는 등 2금융권에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지속되면서 저축은행이 수신을 늘릴 유인이 사라졌다. 대출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신액을 늘리는 건 저축은행 입장에서 비용 부담만 쌓이는 꼴이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뉴스1


반면 시중은행은 최근 들어 예금 금리를 올리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개월 만기 예금의 평균 금리는 2.43%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업권과의 금리 차이가 0.4%포인트까지 좁혀진 것이다.

KB국민은행이 지난달 22일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0.05%포인트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하나·신한·NH농협은행이 각각 대표 예금 상품의 금리를 높였다. 은행권은 금융채 등 시장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금리를 소폭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가 예대 금리차가 벌어지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지적하는 상황과도 일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 중 일부 예금 상품의 금리가 반등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저축은행 업권의 예금 상품 만기는 통상 연말~연초에 몰려있는데, 만기를 앞두고 자금을 재확보하기 위해 경쟁사보다 금리를 높게 가져가려는 유인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융 당국의 신용대출 규제 조정 여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 등이 수신 금리 방향을 좌우할 변수로 지목된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달 연말 만기 자금을 잡기 위한 대응이 본격화하면 업권의 수신 금리는 소폭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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