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면서 다음 관문인 50만 원 돌파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목표가를 56만 원까지 높이며 ‘역대 최장 메모리 업사이클’ 기대를 키우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는 9.86% 급등한 39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2.36%까지 뛰어올라 사상 최고가인 40만45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핵심 파트너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 자금이 몰렸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식화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발표한 ‘스타게이트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2029년까지 미국 내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20곳을 포함한 핵심 인프라 구축에 5000억 달러(약 700조 원)를 투입하는 사업이다.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주도하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실적 개선 폭이 커질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3분기 서버용 D램과 HBM 호조에 힘입어 컨센서스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역대 최장 메모리 업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하는 모습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3% 오른 25조 1000억 원, 영업이익은 31% 오른 12조 원으로 예상했다. 시장 기대치(10조 8000억 원)를 11% 웃도는 수치다. 채 연구원은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36% 높인 56만 원으로 제시했다. 12개월 선행 주당순자산가치(BPS) 24만 5997원에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2.5배를 적용한 수치다. 채 연구원은 “2027년까지 이어질 역대 최장 메모리 업사이클이 예상된다”며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운 공급 여건을 고려할 때 메모리 가격과 실적에는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기존 38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32% 높였고, SK증권은 48만 원, KB증권은 46만 원, IBK투자증권은 45만 원, 한화투자증권은 44만 원으로 잇달아 목표가를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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