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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시대 저무나…"글로벌 분산 투자 확대해야"

프랭클린템플턴 산하 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

보고서 통해 올 상반기 달러 지수 10% 급락 지적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반기 성적"

안전 자산 지위도 위태…올해 S&P500과 함께 하락

관세 긴장 완화로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

클립아트 코리아




75년 전통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 산하 글로벌 주식 운용사인 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가 달러의 장기 강세 기조가 변곡점을 맞이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 증시가 하락해도 달러지수(DXY)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는 ‘달러, 여기서 멈출 것인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 지수는 올해 상반기에만 10.7% 급락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반기 성적을 기록했다. 1967년 이후 반기 성적 기준으로도 하위 10% 수준이다. 이후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이번 흐름이 구조적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달러는 2010년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위험 회피 통화’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15% 이상 급락했던 다섯 차례 국면에서 달러 지수는 평균 7.2%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 초 S&P500이 18.9% 밀릴 때 달러 지수는 오히려 3.9% 하락했다. 이는 안전통화로서 달러 위상의 균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고서는 주요 원인으로 해외 투자자의 환 헤지(환율 변동 위험 회피) 확대를 꼽았다. 미국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는 올해 5월 미 국채를 1470억 달러(약 206조 원)어치 매입했는데 이는 1977년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 과정에서 환 헤지 수요가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조시 잼너 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 선임 전략가는 “해외 투자자의 환 헤지 확대가 ‘뉴노멀(새 표준)’로 자리 잡으면 달러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쌍둥이 적자’도 구조적 부담 요인이다. 2009년 중반 이후 누적된 재정적자와 경상적자는 11조 달러(1경 5437조 원)를 넘어섰으며 최근 통과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으로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6~7%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반면 주요국은 여전히 재정 확대 여력이 있어 미국의 제약이 부각되고 있다.

다만 이번 약세가 경기 순환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단서도 달렸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일시적으로 시장을 흔들었지만 이후 무역협정 체결로 긴장이 완화됐다. 아울러 미국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생산성 향상이 달러를 지지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여기에 중국발 디플레이션 압력과 일본 엔화의 저평가도 달러의 아시아 통화 대비 추가 약세 가능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제프 슐츠 클리어브리지 글로벌 전략 총괄은 “지난 50년간 달러와 주식 수익률은 긴밀히 연동돼 왔다”며 “달러의 향방은 향후 글로벌 주식시장의 주도권을 가르는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체제 전환 여부와 관계없이 투자자들은 비(非)미국 자산 비중을 재검토하고 글로벌 분산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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