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장에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이 내정됐다. 2012년 출범한 중장기전략위의 수장을 기업인 출신이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기재부는 권 전 회장을 위원장으로 내정하고 제7기 중장기전략위 구성을 마무리했다. 기재부는 이달 29일 권 전 회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중장기전략위는 20~30년 이후의 국가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기재부 장관의 자문 기구다. 기후·인구 등 다양한 주제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권 전 회장은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글로벌 1위로 도약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2018년 ‘초격차’라는 저서를 펴내며 해당 표현을 대중화시킨 인물로도 유명하다. 1985년 삼성전자에 반도체 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2008년 반도체 총괄 사장, 2012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다. 2017년 삼성전자가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에 오른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이후 서울대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권 전 회장이 중장기전략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기재부의 미래 전략에도 새로운 시각이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미래 전략산업을 키우겠다는 정부의 기조와 부합하는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중장기전략위원장은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 김인호 시장경제연구원 이사장,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 등 학자나 관료 출신들이 맡아왔다.
기재부는 이달 29일 중장기전략위 산하 미래전략포럼을 개최하고 이재명 정부의 미래 전략 수립에 나설 방침이다. 포럼은 ‘피지컬 AI+X: 한국의 차세대 도약을 위한 초융합’을 주제로 열리며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AI와 관련한 중장기적 정책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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