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 매수세 중심의 국내 반도체 대형주 강세가 IT(정보기술)·전기전자 업종 전반의 상승세로 지속될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22일 나왔다. 국내외 IT 업계의 긍정적인 업황, 양호한 실적 전망이 맞물리면서 주가에도 훈풍이 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달 국내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등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한 반도체주의 강세가 IT·전기전자 업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주가 강세가 전자부품·기판까지 상승 확산되고 있다"며 투자 의견은 '비중 확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전자부품업체(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011070), LG디스플레이(034220))와 반도체 기판 분야까지 주가 상승 분위기는 9월 하순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일시적인 조정이 예상되나 올해 3분기 실적이 종전 대비 추정치를 상회하고, 10월 확정 실적 발표를 고려하면 당분간 반도체와 IT 대형주, 중·소형주의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당분간 IT 업종이 상승 추세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최근 20일 성과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가장 큰 IT가 2위 업종인 산업재보다 8.7%포인트 높은 수익률로 1위를 기록했다"며 "AI 산업 성장에 대한 우호적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IT 업종이 당분간 기존 추이에서 벗어나지 않을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IT 업황을 선도하는 미국에서 투자 사이클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 타 업종 대비 실적 전망이 양호한 점, 미국 '매그니피센트7'(M7) 등 해외 IT 종목의 성과가 뚜렷한 점 등이다. 그는 "M7이 오를 때 한국 IT 투자 심리도 개선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당분간 해당 흐름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IT 종목은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대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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