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 시행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해당 기준을 소폭 미달하는 상장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턱걸이' 기업들이 배당금 상향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준을 소폭으로 밑도는 종목군은 40여 개로 추산된다. 분리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선 배당성향이 40%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배당금이 감소하지 않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배당금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해야 한다.
예컨대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의 올해 배당성향 전망치는 27.1%, 전년 대비 배당 성장률은 3.9%로 전망돼 분리과세 기준을 일부만 충족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배당 성향이 25%가 넘지만, 전년 대비 배당 증가율이 10% 미만인 종목군에는 현대차(005380), 하나금융지주(086790), HMM(01120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한미반도체(042700), 대한항공(003490), CJ(001040) 등이 꼽혔다.
특히 SK가스(018670)와 BNK금융지주(138930)는 올해 배당성향이 26%대로 전망되는 가운데 배당성장률은 각각 9.1%와 9.5%에 이를 것으로 관측돼 분리과세 혜택을 받기 위한 허들이 낮은 편이다. KB금융(105560)과 현대건설(000720), 한국타이어 등도 배당을 상향할 유인이 상대적으로 큰 기업들로 분석된다.
지난해 1조 2003억 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KB금융은 올해 1조 4088억 원으로 배당 규모를 늘림에 따라 배당성향은 24.2%, 배당성장률은 17.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성향을 25%로 소폭만 올려도 △2000만 원 이하 14% △2000만 원 초과~3억 원 이하 20% △3억 원 초과~50억 원 이하 25% △50억 원 초과 30%의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SK텔레콤(017670), 강원랜드(035250), 한전KPS(051600) 등은 배당성향이 40%가 넘어 전년 수준의 배당금만 유지해도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올해 배당금 감소가 점쳐진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배당분리 과세 막바지여서 기업별 배당정책 급변동 가능성이 크고, 특히 현재 분리과세 기준에서 소폭 미달하는 기업들의 배당상향 공시 가능성에 주가 임팩트가 더 클 것"이라며 "연말 및 연초 배당공시에 각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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