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올해도 이동통신 3사 중 '급여 1등'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상승하면서 대표이사와 직원 모두 인상된 연봉액을 수령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이동통신 3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SKT의 평균 급여는 9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단순 계산으로는 SKT가 직원 1인당 지급한 한 해 연봉이 1억 8000만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반면 LG유플러스와 KT는 각각 6300만원, 5600만원이었다.
대표이사 연봉도 이통 3사 간 차이가 컸다. 유영상 SKT 대표이사는 상반기에만 26억3600만원을 수령했다. 김영섭 KT 대표이사와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는 각각 14억3700만원, 7억1400만원에 그쳤다.
SKT는 통신뿐만 아니라 AI(인공지능) 영역에서도 괄목할 성장을 보여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8234억원으로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4% 증가하는 호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50.9%, 13.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유 대표는 18억2000만원의 상여를 지급받기도 했다. SKT는 "지난해 '통신과 인공지능(AI)' 영역에 집중하며 유·무선 통신과 AI 전 사업 영역이 고른 성장을 보였고,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반기 보수는 전년 실적을 반영하다 보니 지난 4월 '유심(USIM) 해킹 사고'의 여파는 아직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SKT는 높은 연봉과 뛰어난 복지로 취업준비생뿐만 아니라 동종 업계에서도 최고로 꼽는 선호 직장 중 한 곳이다. 평균 급여로는 삼성전자(상반기 기준 6000만원)보다도 많이 받는다. SKT는 '해피 프라이데이' 제도를 통해 한 달 중 둘째·넷째 주 금요일은 전사 휴무에 돌입하기도 한다.
때문에 신입 채용에서도 다른 대기업 대비 높은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는 '2024년 졸업 혹은 2025년 2월 졸업 예정자'만 지원할 수 있도록 졸업 연도에 제한을 뒀다. SKT 관계자는 “신입 사원 채용이라는 취지에 맞춰 직무 경험을 쌓기 어려운 취준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같은 조건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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