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수도권의 지난해 연간 전력 소비량 대비 발전량은 0.66배에 불과한 반면 강원도는 소비 전력의 1.6배에 달하는 전기를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 수요는 수도권에 집중된 데 비해 발전 설비는 비수도권 중심으로 증설돼 발전 설비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서울경제신문이 한국전력 전력통계월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강원 지역의 연간 전력 소비량 대비 발전량은 1.56배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는 2014년만 해도 연간 전력 소비량 대비 발전량 비율이 0.63배에 불과해 외부로부터 전기를 공급받았지만 이후 화력발전 설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비율이 역전됐다.
강원도 다음으로 전력 소비량 대비 발전량이 높은 곳은 국내 원자력발전소 대부분이 몰려 있는 영남(1.4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가 많은 호남·제주 권역의 전력 소비량 대비 발전량 비율은 1.32배, 충청권은 1.23배였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수도권의 전력 소비량 대비 발전량은 0.66배로 5대 권역 중 유일하게 1을 밑돌았다.
이 같은 전력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태양력·풍력 자원은 전남·경남 지방에 밀집해 있어 이들 지역에서 발전 설비가 집중적으로 확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석탄발전소는 퇴출 수순인데 새 정부는 해상풍력발전소와 태양광발전소 투자를 늘리려고 하지 않느냐”며 “남부 지방의 남는 전력을 수도권과 산업 단지로 어떻게 옮기느냐가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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