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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신용등급 하락, 파킹형 ETF도 영향받나

신평사, 업황 부진에 케미칼 낮춰

차입금 28%는 1년내 만기 도래

단기채 투자 파킹형 상품도 우려





최근 롯데 화학사를 중심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금융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신용도 저하가 회사채 차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관련 단기채를 담은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경계심도 형성되는 모습이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주요 신용평가사는 일제히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실적 회복 지연, 재무 부담 지속 등이 주요 사유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하락은 롯데지주·롯데캐피탈·롯데렌탈·롯데물산 등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도 줄줄이 내리는 연쇄 효과를 낳았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지주의 통합기준신용도 자체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회사채·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 등 시장성 차입금은 25조 6000억 원 수준이며 이 중 회사채 약 7조 2000억 원이 올해 만기를 맞는다. 그룹 전체 차입 대비 28%가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셈이다. 내년까지는 66%인 14조 5000억 원에 이른다. 각 계열사별 총 차입금은 롯데캐피탈 5조 2410억 원, 롯데쇼핑 3조 650억 원, 호텔롯데 2조 3350억 원, 롯데케미칼 1조 9150억 원, 롯데지주 1조 6750억 원 순이다. 실제로 지난달 롯데건설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대 금리를 제시했음에도 전량 미매각됐다. 건설 업황 부진과 더불어 시장의 그룹 신뢰 저하가 발행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우려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집중되고 있는 파킹형 ETF 시장에도 번지고 있다. 파킹형 ETF는 단기채권과 현금성 자산에 투자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상품이다. 특히 머니마켓펀드(MMF)와 함께 초단기채권 액티브 ETF가 불확실한 금융시장 속 투자자들의 ‘피난처’ 역할을 해왔다.

만기 도래한 회사채의 상당 부분은 신규 발행을 통한 차환으로 조달되는 만큼 신용등급 하락과 시장 신뢰 약화가 지속되면 채권 발행이 어려워지거나 가격이 하락해 파킹형 ETF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극심한 유동성 악화 시에는 ETF 환매 대응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상당수의 상품이 롯데 계열사 단기채를 일정 비중 포함하고 있다. TIGER 머니마켓액티브, RISE 머니마켓액티브, SOL 초단기채권액티브, PLUS 단기채권액티브 등 다수의 파킹형·초단기채권 ETF가 롯데 계열 단기채권에 일부 비중을 두고 있다. ETF 운용사들은 대부분 만기 6개월 이내의 초단기물로 구성돼 신용 이벤트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호텔롯데·롯데케미칼·롯데캐피탈 등 롯데그룹 관련 채권에 많이 투자하는 한 운용사의 경우 “투자자 우려를 고려해 향후 문제가 현실화 되면 비중 축소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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