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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유럽 회사채가 주목받는 이유

■데이비드 리스 슈로더 글로벌 이코노믹스 대표

데이비드 리스 슈로더 글로벌 이코노믹스 대표




올해 하반기 글로벌 채권 시장은 전환기를 지나고 있다. 팬데믹과 고금리 국면을 거치며 누적된 부채는 이제 단순한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넘어 ‘부채 동학(Debt Dynamics·부채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라는 구조적 리스크로 투자자의 판단을 시험하고 있다. 이처럼 금리 정상화와 부채의 상호작용이 부각되는 가운데 채권 시장에서는 전략적 선택이 더욱 중요해졌다.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사 슈로더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유로존 투자등급(IG) 및 하이일드(HY) 회사채는 미국 달러 채권보다 매력적인 스프레드(이자율 차익)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환헤지 비용을 감안할 경우 유럽 IG 채권은 0.5%, HY 채권은 0.8%의 초과 수익률을 기대해 볼만 하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 유럽 회사채가 다시 떠오른 배경이다.

한편 채권 스프레드는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축소돼 있지만 HY 시장 내 채권 가격 상승 매력은 주로 저등급 채권에 집중돼 있다. 이는 우량 등급 채권이 전체 스프레드 축소를 견인했기 때문이며, 등급 간 스프레드 확대는 시장의 건전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량 채권과 저등급 채권 간 가격차가 벌어졌다는 것은 위험에 대한 가치평가가 명확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이므로 전술적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중요한 점은 유럽 신용시장 자체가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위험 보상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로화 및 파운드화 회사채는 현금 대비 높은 수익률 상승 전략(yield-pick up·일드 픽업)을 제공하며, 이는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도 매력적인 수익 기회를 의미한다. 특히 최근 유럽 하이일드 채권 발행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채권 위험을 감수한 보상이 충분해도 유의점이 존재한다. 크레딧 스프레드가 소폭만 확대되어도 국채 대비 성과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특히 금리와 신용 사이클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은 올 하반기에 중요한 투자 포인트다.

운용 전략 측면에서는 여전히 우량 단기채권이 가장 매력적인 자산군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커버드본드)와 같이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과 규제 우대 효과를 제공하는 자산군도 투자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슈로더는 정부 기관 모기지담보부증권(Agency MBS)를 최선호 자산으로 유지하며 장기 국채 듀레이션(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가격 변화) 노출은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신용 시장의 스프레드 축소와 글로벌 부채 부담의 상존 속에서 투자자들은 단기적 유동성과 장기적 펀더멘털 간 균형을 잡는 정교한 자산 배분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유럽 회사채 시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글로벌 분산투자의 중심 축이 될 수 있으며, 지금이야말로 ‘신중하지만 선택적인 채 투자의 시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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