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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기금형' 美 수익률 10%…英·日선 계약형이 더 이득
증권 증권일반 2025.08.05 17:52:30해외에서는 미국의 ‘401k’와 호주의 ‘슈퍼애뉴에이션(Superannuation)’이 대표적인 기금형 퇴직연금이다. 특히 수익률이 10%에 육박하는 401K의 성공은 퇴직연금 기금화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슈퍼애뉴에이션 역시 5년간 연평균 수익률 5%대로 국내 퇴직연금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기금형과 계약형을 동시에 운용하고 있는 영국과 일본의 경우 두 방식의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아 실효성이 낮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미국 401k의 평균 수익률은 9.7% 수준이다. 같은 기간 호주 슈퍼애뉴에이션의 수익률은 5.3%를 기록했다. 모두 2%대에 불과한 한국의 퇴직연금 수익률보다 높다. 이처럼 해외 기금형 퇴직연금의 높은 수익률은 국내에서 기금화 찬성의 근거로 사용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금형을 통해 퇴직연금 운용의 전문성을 높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확정급여(DB)형 기반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가장 발달했다는 평가를 받는 네덜란드 역시 수익률 5~7%대로 한국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고령화,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DB형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023년부터 집합적확정기여(CDC) 방식으로 전환하는 연금 개혁에 성공한 바 있다. 해당 방식은 연대 기금 설립을 의무화하고 있어 퇴직연금을 함께 운용하며 위험을 분담한다는 특징이 있다. 일본과 영국은 기금형과 계약형 퇴직연금을 모두 도입한 국가다. 다만 두 국가의 사례를 두고 일각에서는 퇴직연금 기금화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두 가지 방식의 수익률이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최근 5년간 일본의 계약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6.0%를 기록했지만 기금형은 4.4%에 불과했다. 영국도 마찬가지로 계약형(6.0%)의 수익률이 기금형(5.6%)보다 소폭 높았다. 한편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노후 소득 보장을 위해 퇴직연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제도 개편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국민연금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05년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으로 도입된 한국의 퇴직연금은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노후 소득 보장 제도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
"취약층 퇴직연금 수급권 보호" "운용 선택권 침해 우려"
증권 증권일반 2025.08.05 17:50:07국민연금이 퇴직연금 운용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금융투자 업계는 가입자의 자산 운용 선택권과 위험 분산 관리가 취약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기금 전문가들은 영세사업장 등 사각지대 보호를 위한 기금형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퇴직연금 사업에 진출하면 젊은 세대 가입자를 위한 다양한 투자 전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젊은 세대의 경우 퇴직금 수급까지 수십 년의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장기 성장주나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쓸 수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 주도로 일괄적 기금 운용을 도입하면 이러한 맞춤형 전략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1층, 퇴직연금이 2층 역할을 하는 다층 연금 체계에서 두 기금을 단일 기관이 운용하게 되면 운용 실수 시 900조 원(국민연금 약 500조 원, 퇴직연금 약 400조 원) 규모의 자산이 한 번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운용 업계는 수익률에서도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퇴직연금 활성화 논의 자체가 국민연금 고갈이라는 사회구조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출발했다”며 “그런데 현재 퇴직연금 가입자는 대부분 50~60대 이상 고령층으로 자산을 단기간에 인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운용사 입장에서는 장기 수익률을 추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확정기여(DC)형은 운용 성과가 근로자 자산에 직접 반영되는데 선택권이 없는 상태에서 기금 운용이 일괄적으로 이뤄지면 손실 위험이 그대로 가입자에게 전가된다는 점도 정당성을 약화시키는 요소로 꼽힌다. 업계는 기금형 도입보다 디폴트옵션(자동 운용 기능)과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현 제도를 유지하되 실효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퇴직연금의 디폴트옵션은 자동 운용 기능 없이 가입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 구조로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다수 퇴직연금 자산이 원리금 보장 상품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디폴트옵션을 실적배당 상품 중심으로 자동 편입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TDF는 가입자의 연령이 낮을 때는 위험자산 비중을 키웠다가 은퇴 시기가 다가오면 줄이는 구조로 최근 7년간 연평균 7.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퇴직연금 실적배당형 평균(3.5%)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다만 기금 전문가들은 투자 역량이 부족한 중소 사업장의 근로자 등을 위한 기금형을 지금보다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50인 이하 영세사업장의 경우 기금형으로 자산을 운용해줄 운용사를 찾기조차 어렵고 퇴직연금 수급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가 많다”면서 “이러한 퇴직연금 취약 계층의 수급권을 보호할 수 있는 공공기금 형태의 운용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금형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최소한 임금 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연구위원은 이와 함께 현행 DC 제도의 실효성을 먼저 개선하고 장기적으로는 확정급여(DB)형에서 DC형으로 자금 이동(머니무브)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적 유인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與, 퇴직연금제 수술, 기금형 신설…"수익률 국민연금 수준 높이겠다"
정치 정치일반 2025.07.22 17:38:17더불어민주당이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국민연금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기금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존의 계약형 방식을 유지하면서 전문기구가 통합 운용하는 공적연금 형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전 사업장에서 퇴직연금을 기금형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재 30인 이하 중소기업에만 도입된 기금형 퇴직연금(푸른씨앗) 제도 적용 범위를 전체 사업장으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퇴직연금 가입자는 직접 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기존 계약형뿐 아니라 전문가들이 통합 운용하는 기금형을 선택할 수 있다. 기금 운용은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가를 받은 전문 운용사가 맡는다. 가입자는 가입 2년 후 희망하는 기금으로 이동할 수 있다. 기금형 도입은 현재 2% 수준인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여 국민의 노후 소득 보장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현재 퇴직연금의 10년 평균 수익률은 2.31%로 물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안 의원은 “푸른씨앗은 지난해 6.52%, 올해 상반기 7.46% 등 우수한 수익률을 보였다”며 “퇴직연금의 수익률 개선은 자연스럽게 가입률과 노후 소득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여당은 퇴직연금 가입자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기금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상태다. 고용부도 퇴직연금의 기금화 관련 정부 발의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기획위원회도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다. 정부·여당은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들을 병합 심의해 최종안을 도출할 방침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퇴직연금 기금화의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기금화로 인해 퇴직연금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진입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안 의원의 발의안은 퇴직연금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은행의 기금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칠 파장이 크지 않아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는 반응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자에는 확정급여(DB)형·확정기여(DC)형, 개인형퇴직연금(IRP)에 더해 새로운 선택지가 주어지는 셈”이라면서도 “여러 방안이 검토되는 만큼 다방면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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