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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전략형 ETF…"복잡한 구조 꼼꼼히 따져야"

손실 방어·수익 극대화 내세우지만

복잡한 구조로 급등락에 대응 한계

실제 수익률,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이미지투데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수가 1000개를 넘어서며 상품 종류도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손실을 줄이고 수익률의 변동성을 조절하는 ‘전략형 ETF’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복잡한 전략 구조와 제한된 상승률, 환율 등으로 인해 실제 수익률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다음 주 ‘KODEX S&P500변동성확대시커버드콜 ETF’를 출시한다. 이 상품은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을 장기 추종하면서 변동성지수(VIX)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면 콜옵션(특정 가격에 매수할 권리)을 매도해 추가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를 따른다. VIX는 S&P500지수 옵션의 30일간 예상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로, 20 이상이면 시장 불안심리가 높다고 판단한다.

해당 상품은 VIX지수가 직전 20일 평균 대비 높고 VIX 선물시장에서 근월물 가격이 원월물보다 높은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상황에서 콜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상품이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보다는 가까운 미래에 시장 불안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될 때 하락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은 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할 경우 즉시 대응이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를 들어 S&P500지수가 하루 만에 급락한 뒤 다시 곧바로 급등할 경우 상승 폭을 온전히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삼성운용은 “데일리 커버드콜을 수행할 경우 S&P500지수가 상승하면 상승 폭은 일부 제한되나, 콜옵션 매도 포지션으로 일부 완충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매월 ‘방어선’이 설정되고 그에 따라 운용 전략이 바뀌는 상품도 등장했다. 지난달 키움자산운용이 출시한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는 미국 기술주 100개 종목에 투자하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손실을 방어하고 상승장은 일부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주가 하락 시 풋옵션(특정 가격에 매도할 권리) 효과를 통해 하락을 방어하는 것을 목표로 하나 실제 옵션을 매수하지는 않고, 주식·채권 비중을 월별로 조절해 풋옵션 매수와 유사한 효과를 추구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상품이 환율 하락기에는 나스닥100 단순 추종 ETF와 유사한 성과를 보여 방어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환 헤지를 하지 않는 환 노출형 상품이기 때문이다. 키움운용은 “환율 하락 시점에 주식 비중이 95% 수준이었기 때문”이라며 “방어 효과는 후행적으로 나타나며 월초 전략이 확정된 뒤 상승장이 기대될 때 진입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략형 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일수록 상품 구조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전략의 방향성, 수익률 제한 조건, 환 노출 여부 등을 꼼꼼히 따지지 않으면 단순히 ‘방어’만 믿고 투자했다가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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