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베트남에서 9000억 원 규모의 가스 복합 발전소 건설 공사 계약을 따냈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잇따라 대형 발전소 건설 계약을 맺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동남아시아까지 사업 권역을 넓히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베트남 최대 국영 에너지 기업인 국가산업에너지그룹(PVN)과 9000억 원 규모의 ‘오몬4 가스복합발전소’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베트남 발전소 건설 전문 기업인 PECC2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계약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기기 공급, 건설, 종합 시운전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오몬4 가스복합발전소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남서쪽으로 약 180㎞ 떨어진 곳에 건설된다. 총발전 용량은 1155㎿ 규모로 2028년 준공될 예정이다. 발전소가 완공되면 인근 껀터 지역을 포함해 베트남 남부에 전기를 공급, 전력 안정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현호 두산에너빌리티 플랜트EPC BG장은 “그동안 베트남 발전 시장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입증한 경쟁력이 이번 수주로 이어졌다”며 “베트남은 2030년까지 최대 37.4GW 규모의 가스 복합 발전소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앞으로도 수주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 들어 카타르에서 2900억 원 규모의 피킹 유닛 프로젝트 계약을 시작으로 총 5건의 해외 가스 복합 발전소 건설 사업을 확보했다. 3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조 2000억 원 규모의 루마1·나이리야1 프로젝트와 8900억 원 규모의 PP12 프로젝트 계약을 연달아 따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우디와 베트남 등 전력 수요가 급성장하는 나라들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 전후로 월드컵과 엑스포 등 대규모 행사가 열리는 중동은 경기장과 관광 인프라 건설이 한창이어서 전력 수요가 치솟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사우디 전력 설비 규모는 2025년 92.9GW에서 2030년 123.2GW로 예상돼 연평균 6GW 규모의 발전소가 신규로 필요하다.
글로벌 제조 기업들의 생산기지 역할을 맡은 베트남 역시 현지 제조 공장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며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현재 69GW인 발전 용량을 2030년까지 150GW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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