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연이어 발생한 안전사고로 근로자 인명 피해가 다수 발생한 책임을 물어 포항제철소 소장을 경질했다. 포스코그룹은 안전 전문 자회사 대표를 회장 직속 그룹안전특별진단 태스크포스(TF) 팀장에 임명해 발 빠르게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날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안전사고와 관련해 이동렬 포항제철소장을 이날 보직 해임했다. 포스코는 이희근 사장이 직접 포항제철소장을 겸임하면서 최근 발생한 인명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을 비롯해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지휘하도록 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인명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포항제철소에서는 슬러지(찌꺼기) 청소 작업을 하던 작업자 3명이 유해가스를 마셔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5일에도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화학물질이 유출돼 50대 하청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3월에는 포항제철소 냉연공장에서 수리 작업 도중 설비에 끼어 1명이 숨졌다.
이 사장은 이날 사과문을 내고 “임직원을 대표해 사고를 당하신 분들과 가족분들에게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올 들어 연이어 발생한 안전사고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철저한 반성과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포항제철소장을 보직 해임한 뒤 포스코그룹은 그룹 안전 전문 자회사인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의 유인종 대표를 그룹 회장 직속 그룹안전특별진단TF 팀장에 선임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와 포스코 현장 등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7월 안전 관리 전문 회사를 신설하겠다고 밝히고 스위스의 글로벌 안전 전문 컨설팅사인 SGS 및 안전 컨설팅 기업 dss와 협력해 9월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설립했다.
유 대표는 삼성물산 안전기술팀장 및 쿠팡 안전 부문 부사장을 지낸 안전 전문가로 화학·건설·설비 분야에서 풍부한 현장 실무 경험을 갖추고 있다. 그는 TF를 이끌면서 그룹 내 안전사고의 근본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주도할 계획이다. 포스코 차원에서도 회사 내에서 발생하는 외주 작업이나 고위험 작업은 안전관리자가 배치된 상태에서 작업하도록 관리를 강화하는 등 인명 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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