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법안에 대한 추이, 무역 협상에 대한 진전 여부 등을 살펴보면서 하락 마감했다. 그동안 증시를 끌어올렸던 미·중 긴장 완화에 대한 안도감을 넘어 추가 동력이 나타날지 관망하는 분위기다.
20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4.83포인트(-0.27%) 내린 4만2677.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3.14포인트(-0.39%) 떨어진 5940.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2.75포인트(-0.38%) 하락한 1만9142.71에 장을 마감했다.
밀러 타박의 수석시장 전략가인 매트 말리는 “증시의 모멘텀이 꽤 강하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고 다만 시장이 단기적으로 보면 과매수 상태기 때문에 언제든 매수를 멈추고 한 숨 돌리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만약 이런 기간이 추세 역전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 증시는 다시 최고가에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승 동력의 지속가능성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관세와 재정 문제를 둘러싼 논란 등이 채권 시장과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UBS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솔리타 마르첼리는 “투자자들이 여러 측면에서 불확실성에 직면하면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무역 협상에서 진전이 필요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조치는 채권 시장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경제 역풍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은 단기적으로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고 짚었다.
이날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2bp(1bp=0.01%포인트) 오른 4.486% 올랐으며 30년물 국채는 6.4bp오른 4.968% 올랐다. 국채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이날 국채 시장의 매도세는 최근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부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진 영향일 수 있지만 월가는 아직 증시나 경제에 압박을 줄 정도의 매도세는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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