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과 원화 강세 기대가 맞물리면서 16일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9원 내린 1389.6원에 마감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8일(1386.4원) 이후 약 6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환율은 1397.0원에서 출발한 뒤 오후 들어 하락 폭을 키우며 1387.9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미국발 금리 인하 기대가 달러 가치를 끌어내린 영향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23% 내린 100.557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101선을 상회했지만 하락 전환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 하락하며 시장 예상(–0.3%)을 밑돈 것이 금리 인하 기대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무역 정책 관련 이슈도 환율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의 3차 관세 협상이 오는 23일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미국이 주요 교역국들과 무역 재협상에 나설 경우 아시아 통화의 절상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 행정부는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달러 약세를 유도하려는 움직임이 분명하다”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달러인덱스가 크게 하락했으며, 당분간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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