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 서버 해킹 사태 이후 삼성그룹과 주한미군 등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SK(034730)텔레콤 가입 임직원들에게 보안 강화를 위한 1차적 조치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안내했다. 주한미군 등의 조직도 유심보호서비스를 적극 알리고 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가입자의 회선(번호) 정보가 담긴 유심(USIM)과 휴대전화 기기를 하나로 묶는 기술이다. 서비스 가입 당시 등록된 것이 아닌 다른 기기에 유심을 부착할 경우 휴대전화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이는 18일 SK텔레콤 해킹 사태 후 일각에서 제기되는 복제 유심을 활용한 복제 전화를 제작하는 ‘심스와핑’과 이로 인한 개인정보 탈취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이다. 유심을 바꾸는 것과 맞먹는 보안효과를 내는 걸로 평가받는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이번 해킹 사태를 다룬 지난달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나름대로 유심보호서비스를 신뢰하고 있다”며 “유심을 교체하지 않고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 전 참석한 ‘범부처 기술사업화 선포식’에서도 “유심보호서비스에만 가입하면 일단은 100%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0일 자사 뉴스룸 홈페이지에 해킹 사태와 관련해 유심보호서비스의 효과 및 대응상황을 안내하는 ‘FAQ’를 게시했다.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심교체와 동일한 효과의 보안장치”라며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FDS)을 통해 유심 복제, 휴대전화 도용이 차단된다”고 설명했다.
FDS는 이용자가 서울에 있는 가운데 물리적으로 먼 곳에서 갑자기 이동통신망 접속 시도가 확인되면 이를 비정상 상황으로 인식해 자동 차단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시 해외로밍이 차단되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이달 14일께까지 이를 해소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