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상장한 반도체와 바이오 기업 주가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외에서 들어오는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품목 관세를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94포인트(0.5%) 내린 3182.06에 출발했다. 오전 9시 9분 기준 삼성전자는 1%, SK하이닉스는 1.8%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4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전일 대비 1.62% 떨어진 103만 4000원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 기업들도 줄줄이 하락세다. 알테오젠(-0.9%), 펩트론(-0.85%), HLB(-1.26%), 파마리서치(-1.06%), 삼천당제약(-1.35%) 등이다.
밤사이 미국 뉴욕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0.1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0.49%, 나스닥종합지수 -0.65% 등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결국 관세 리스크가 한층 더 레벨 다운 되기 위해서는 경제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주식시장에 여러 차례 노출된 재료이기는 해도 구체적인 관세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므로 차주 개별 품목 관세 발표 전후로 관련 업종들의 주가 변동성 확대는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CNBC 인터뷰에서 반도체와 의약품 품목 관세와 관련해 “다음주 정도 안에 구체적으로 관세율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미 여러 번 예고됐던 사안이지만 반도체주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는 하방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특히 의약품에 대해 “처음에는 약간의 관세(small tariff)를 부과하지만, 1년이나 최대 1년반 뒤에는 150%로 올리고, 이후에는 250%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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