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데이터센터 전력수요가 15년 뒤인 2040년 10GW(기가와트)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는 최근 국회를 거쳐 확정한 국가 전력 청사진인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년)’에서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를 6.2GW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실제 필요한 전력이 두 배 가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불어나는 전력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우리나라가 15년 뒤 ‘전력 부족 국가’로 도태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는 22일 “최근 인공지능(AI)의 무서운 발전 속도를 보면 11차 전기본의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는 과소 추산됐다”며 “12차 전기본(2026~2040년)에는 이 수요가 5GW 더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전기 사업의 허가, 전기요금 등에 관해 심의·의결하는 전기위원회의 비상임위원이다.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12차 전기본 수립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해야 하는데 이때 데이터센터 수요를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정부는 당초 11차 전기본에 대형 원전 3기, 소형모듈원전(SMR) 1기 등 총 4기의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담았으나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신설 원전 수를 총 3기(대형 원전 2기, SMR 1기)로 줄인 바 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AI 정부의 요체는 기업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고 그 급소는 전력이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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