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의 합산 당기순이익이 1년 사이 5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악화로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중이 일제히 증가세를 보인 탓이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상호금융회사(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의 당기순이익은 1조 556억 원으로 전년보다 9826억 원(48.2%) 감소했다.
조합별로 보면 신협과 수협에서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신협은 341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보면서 전년(211억 원 흑자)과 비교했을 때 적자로 돌아섰다. 수협은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이 575억 원에서 2725억 원으로 확대됐다. 산림조합(389억→236억 원)과 농협(2조 357억→1조 6464억 원)도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
상호금융 부문 실적이 위축된 것은 부동산 PF 대손비용이 늘면서 신용사업(금융) 부문 순이익이 전년보다 9334억 원(16.5%) 줄어든 4조 7312억 원을 기록한 탓이다.
자산 건전성도 악화됐다. 상호금융권의 대출 연체율은 전년보다 1.57%포인트 확대된 4.54%로 집계됐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2023년 말(4.31%)과 비교했을 때 2.44%포인트나 늘어나며 6.75%까지 치솟은 영향이 컸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38%포인트 상승했지만 1.91%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보였다.
농협(3.88%)을 제외한 상호금융조합 모두에서 연체율이 6% 안팎을 기록했다. 신협의 연체율은 3.63%에서 6.02%로 2.39%포인트 확대됐고 수협은 같은 기간 4.14%에서 6.74%로 늘며 7%에 육박했다. 산림조합도 연체율이 5.68%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2.27%포인트 증가했다.
상호금융권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전년 대비 1.85%포인트 상승한 5.26%을 나타냈다. 연체율과 마찬가지로 신협(4.46→7.08%)과 수협(4.3→7.2%)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산림조합 역시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이 3.91%에서 6.58%로 두 배가량 뛰었다. 농협 역시 지난해 말 연체율이 4.53%을 기록해 1년 전보다 1.52%포인트 늘어났다.
저축은행 업계도 작년 397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전년(-5758억 원)과 비교하면 손실폭이 줄긴 했지만 PF 부실 영향을 여전히 벗어나진 못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저축은행들의 연체율은 2023년 말 6.55%에서 작년 말 8.52%로 뛰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7.75%에서 10.66%로 증가했다. 다만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5.02%로 1년 전(14.35%)보다 0.67%포인트 늘어났다. 대출 감소로 위험가중자산이 5.7%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2024년 말 저축은행·상호금융 연체율은 경기 회복 지연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차주의 채무 상환 능력이 약화하면서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며 “경공매와 자율매각을 포함해 부실자산 정리를 통한 건전성 제고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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