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E&A가 미래 사업 성장성과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 돼있다고 분석했다. 화공 분야에서는 고수익 사업 중심의 안정적인 수주를 이어나가는 한편, 신에너지 분야에서 원천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시장 경쟁력 강화와 수익 구조 다변화가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16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E&A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 8개 증권사는 모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도 2만 5000원에서 3만 원 사이로 제시해, 이달 14일 종가 1만 8740원과 비교했을 때 적게는 33.40% 많게는 60.08%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봤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E&A가 에너지 관련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삼성E&A는 최근 몇 년간 카본 캡쳐(탄소 포집)를 포함한 다양한 차세대 에너지원 기술에 투자해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실적과 자산 대비 주가가 저평가 돼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준 삼성E&A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1.9%임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1배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보다 더 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ROE는 기업이 자본금을 써서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 보여주는 경영 효율성 지표다.
미국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대외 호재 요인이다. 삼성E&A는 텍사스 LNG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를 수행했으며, 중동 지역에서 다수의 가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풍부한 경험을 축적해왔다.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생산 확대 발표로 세아제강과 동양철관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한 달 동안 38.96%, 38.24% 급등하는 등 LNG 설비 시설 관련 주들이 들썩인 바 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수익성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동에서는 가스전을 활용한 석유 화학 증설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화공 사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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