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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블랙록과 대체투자 펀드…'글로벌·월지급' 라인업 강화

비상장 중견기업 사모대출 투자

손실 방지 차원 선순위로 설정

'글로벌·월지급' 김성환식 키워드

블랙록·골드만 등 IB와 협력 확대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사진 제공=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함께 월지급식 대체투자 펀드를 내놓는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글로벌·월지급'을 올해 핵심 전략으로 삼고 금융 상품 라인업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11일부터 13일까지 블랙록의 월지급식 사모펀드를 설정했다. 이 펀드는 미국 비상장 중견기업이 발행한 사모대출에 투자한다. 펀드의 구조는 투자자들이 매월 배당금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모대출이란 소수의 기관이 자금을 모아 주로 비상장기업 채권에 투자하거나 해당 기업에 대출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 채권 발행과 은행 대출이 어려운 중소·중견 기업이 주로 이용한다. 금융권 대출보다 규제가 엄격하지 않아 기업들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블랙록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은 2029년 약 2조 6000억 달러(약 378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만한 점은 중후순위가 아닌 선순위 사모대출에 투자한다는 점이다. 사모대출 투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지만 이에 따른 위험도 크다. 대출 위험도가 커지면 중·후순위 투자자의 손실 가능성도 커지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의 금융 상품 확대 핵심 전략은 글로벌과 월지급으로 요약된다. 김 사장은 블랙록 뿐만 아니라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칼라일의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펀드를 한국투자증권이 단독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매월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상품을 구조화한다는 점도 중요 특징이다. 투자자들에게 제2의 월급이 되겠다는 취지다. 매월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다보니 시장에서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월지급형 펀드를 총 1조 6000억 원가량 판매했다. 최근에는 증권가 최초로 배당금을 달러로 받을 수 있는 ‘한국투자MAN다이나믹인컴USD월지급 펀드’도 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김성환 사장 취임 이후 전사 차원에서 글로벌화에 주력하는 중”이라며 “이 같은 전략이 금융 상품에도 적용돼 글로벌 IB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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