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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줄어도 밸류업 집중…동서, 첫 중간배당

2004년 첫 배당 후 꾸준히 늘려

작년 878억 결산…수급개선 기대

소액주주 비율은 약 28.43%

동서식품의 카누. 카누 홈페이지




커피 브랜드 ‘카누’로 친숙한 동서(026960)식품의 지주사 동서가 창사 이래 첫 중간배당에 나선다. 동서는 최근 3년간 결산 배당 규모를 늘려왔는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일환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서의 주가는 올해 답보를 거듭하고 있는데 중간배당을 시행하면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동서는 이달 2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중간배당 관련 규정을 신설하는 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상법에 따르면 관련 규정이 정관에 있어야 해 동서는 이사회 결의로 중간배당을 실시할 수 있도록 정관에 새로 반영하는 것이다. 또 배당 기준일을 2주 전 공고하도록 해 투자자와 주주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주주 환원을 강화하는 안건인 만큼 정기 주주총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동서가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1975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동서는 매출 감소에도 배당을 늘려왔다. 2004년 처음 주당 500원(배당 총액 146억 원)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매년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에는 주당 890원, 총 배당 규모는 878억 원으로 결산 배당을 실시했다. 동서의 최근 3개년 매출은 2022년(5564억 원)을 시작으로 2023년(4896억 원)과 지난해(4888억 원)까지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는데도 3년간 배당 규모는 늘려왔다. 동서의 소액주주는 지난해 9월 기준 28.43%다.

중간배당으로 수급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간배당을 실시할 경우 주주들이 안정적인 배당소득을 확보할 수 있어 배당락 이후 기업가치 하락도 결산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덜하다. 배당을 자주 실시하는 만큼 장기 투자자들의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코스피 상장사인 동서의 주가는 올해 8.41% 감소했다. 코스피지수가 6.83% 상승한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9월 연결 기준 동서의 자산 총액은 1조 7360억 원인 반면 부채는 613억 원이다.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판단할 수 있는 부채비율은 3.66%다. 통상 부채비율이 100% 이하면 재무 건전성이 좋은 기업으로 평가된다. 동서는 부채비율이 3%대에 그치고 구조조정도 실시하지 않는 기업으로 알려져 식품 업계에서는 이른바 ‘신의 직장’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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