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반도체 저장 장치 전문 기업 엠디바이스가 일반 청약에서 2조 원이 넘는 금액을 받아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이 1000억 원 안팎인 중소형 공모주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엠디바이스는 전날부터 이틀 동안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2조 2307억 원의 청약 증거금을 받았다. 경쟁률은 1696.2대 1, 전체 청약 건수는 16만 1151건으로 집계됐다. 청약자들에게 공모주를 똑같이 나눠주는 균등 배정 방식 주식 수는 0.98주였다. 주관사인 삼성증권에서 최소 단위(20주) 이상 청약한 투자자라면 98% 확률로 1주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엠디바이스의 흥행 배경으로는 비교적 가벼운 몸집과 주관사의 환매청구권(풋백 옵션) 부여가 지목된다. 확정 공모가인 8350원 기준 엠디바이스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897억 원이다. 앞서 비슷한 규모로 상장한 모티브링크, 위너스 등은 모두 일반 청약에서 흥행한 후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일반 투자자는 환매청구권을 부여받아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할 시 3개월 내 공모가의 90% 가격에 주관사에 주식을 되팔 수 있게 됐다. 물량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 리스크까지 작아지자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009년에 설립된 엠디바이스는 반도체 저장 장치인 SSD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중국 시장 공략에 성공해 2023년 99억 원 수준이던 매출이 지난해 481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빠르게 증가하는 매출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높은 중국 시장 매출 의존도와 최근 격화하는 글로벌 무역 분쟁은 추후 리스크로 꼽힌다.
엠디바이스는 이달 27일 납입기일을 거쳐 3월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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